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4라운드에 나선 김주형.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김주형(20)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당당히 3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1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르네상스클럽(파70·7237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김주형은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로 선두 잰더쇼플리(미국·7언더파)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PGA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다음주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비슷한 환경에서 전초전 격으로 열려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했다. 김주형은 아직 PGA투어 회원이 아닌데, PGA투어 대회에서 생애 첫 톱10에 올랐다. 종전 최고 순위는 지난해 푸에르토리코오픈 공동 15위였다.
김주형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 1위를 휩쓴 주인공이다. 그가 지난해 KPGA투어 상금왕에 올랐을 때 받은 총상금(7억5493만원)이 이번 대회 3위 상금(7억1000만원)과 비슷하다.
김주형은 대회 첫날 공동 15위, 2라운드 13위에서 3라운드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5번 홀(파4)과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후 16번 홀(파5), 17번 홀(파3) 연속 버디로 타수를 줄여 공동 선두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저질러 우승 경쟁을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쇼플리는 최종 라운드 이븐파를 쳤는데, 3라운드에서만 4타를 줄이고 마지막 날 흔들리지 않은 게 우승 원동력이었다. 2위는 6언더파의 커트 기타야마(미국)가 차지했다.
김주형은 링크스 코스에서 처음 플레이해봤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대회 결과가 행복하다. 18번 홀은 이번 주 가장 어려운 홀이었다. (18번 홀 보기가) 세계 1위 선수라면 실망했겠지만, 이번 대회 결과를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14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에도 출전하는데,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한편 김주형은 이번 대회 3위에 오르면서 남자 골프 세계랭킹이 종전 61위에서 22계단 뛰어오른 39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