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에 가장 눈길을 끄는 기록은 경정 최강자 김종민의 500승 최초 달성이다. 역대 대상 경주 21회 우승 기록도 보유한 그는 지난 19회차 15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500승 고지를 달성하는 주인공이 됐다.
2기로 데뷔한 후 꾸준한 자기 관리로 20년의 기간 동안 슬럼프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에 60%가 넘어가는 승률을 유지하고 있어 600승 기록 최초 달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렇다고 전반기가 김종민의 독주 체제라고 말할 수는 없다. 12기 조성인이 김종민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쿠리하라배와 그랑프리 경정을 김종민에게 내줬지만 절치부심 끝에 올 시즌 첫 대상경주였던 스포츠월드배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조성인이다.
현재 상금부문에서는 김종민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는 만큼 후반기 둘의 순위 다툼 경쟁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는 출발 위반이 역대급으로 많이 쏟아졌다. 27회차까지 총 52회의 플라잉 위반이 나왔다.
현재 선수등록 인원은 152명인데 간단하게 수치로만 비교해도 3분의 1정도는 올 시즌 전반기에 플라잉 위반을 했다는 것이다. 그중 박석문·윤영일·문안나·김세원·최진혁·김성찬의 경우는 전반기에만 2번의 플라잉 위반을 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출전 횟수가 부족했던 선수들이 상금 수득을 위해 적극적인 승부를 펼친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플라잉 위반 후 2년 내 다시 위반하게 되면 주선보류가 되는 벌칙이 사라지게 되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경험과 기량 부족으로 인해 존재감이 약했던 신인급 15·16기들이 서서히 비중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6기 나종호나 홍진수 외에도 15기 유망주인 김경일도 서서히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정세혁·정승호도 웬만한 복병급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6회차에서 3연속 입상을 몰아친 한준희의 깜짝 활약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꾸준하게 점수를 쌓아가고 있는 김지영은 벌써 여성 선수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후반기 경주를 한층 박진감 있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