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7%까지 오른 신용대출 금리도 치솟을 전망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역대 최초 0.5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5월 26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1.50%에서 1.75%로 높인 바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4월(0.25%포인트)에도 있어 '3회 연속 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상단이 7%를 넘어선 신용대출 금리는 또 한 번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들의 '이자장사'를 비판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주춤하는 듯 보이지만 신용대출 금리는 멈추지 않고 치솟고 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직장인대출S'의 금리 상단은 연 7.31%로 나타났다. 우대금리를 더할 경우 적용 금리는 연 6%대로 낮아지지만,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선 것이다.
하나은행도 시장금리 1년물을 따르는 신용대출 상품이 연 7%대에 올랐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서도 신용등급인 1등급인 직장인, 금융채 12개월을 기준으로 금리 상단이 연 6%대를 넘거나 연 6%대에 육박한 상황이다.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치솟은 데는 신용대출의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무보증, AAA) 1년물 평균 금리가 고공 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채는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에 연일 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75~3.00%로 올리면 신용대출 금리가 연 8%대를 향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대부분 1년 단위로 갱신하는 신용대출의 특성상 돈을 빌린 차주의 이자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의 상승 전망에 따른 은행채는 통상적으로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기준금리가 오르면 코픽스가 움직이기 때문에 코픽스가 오르는 것에 따라 대출 금리가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