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훈련 후 무더위에 지쳐 누워있는 토트넘 선수들. 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야외 경기장에서 90분 동안 숨찬 경기를 하는 축구 선수들에게 무더위는 더욱 치명적이다. 열대야(평균 기온 25도가 넘는 밤)도 이어져, 저녁 경기를 진행하지만, 더위를 이겨내기 쉽지 않다.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이 열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위해 방한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훗스퍼, 스페인 라리가 세비야 선수들에게도 더위는 큰 적이었다.
세비야와 토트넘 선수들의 훈련 사진은 온통 땀 범벅이 되어 물을 마시고, 수건을 두른 선수들의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스페인과 영국의 여름 역시 덥지만, 한국에 비하면 습도가 낮았기에 '체감 더위'는 한국이 더 심했다. 세비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여기는 점점 더워지고 있어'라는 글과 함께 물에 젖은 수간을 머리 위로 짜고 있는 선수들의 사진이 공개됐다. 다른 게시물에 등장한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도 수건을 머리에 쓰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토트넘 선수들 또한 11일 첫 미디어 트레이닝에서 4KM가 넘는 러닝 훈련을 한 후 바닥에 드러눕는 선수들이 대거 나왔다. 손흥민 역시 "높은 강도의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 사이에도 '힘들었다'는 말만 계속해서 나왔다"라고 밝혔다. 훈련에 참여한 해리 케인(28·토트넘) 역시 더운 날씨에 질려 하는 모습.
팀K리그에 선발되어 큰 주목을 받는 이승우(25·수원 FC)에게도 별다른 해결책이 있는 건 아니었다. 이승우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팬 사인회 이후 "한국에서 첫 시즌이고, 날이 습하고 더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경기 중에 따로 무언가를 하진 않는다. 컨디션이 어떻든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무더위에도 집중력 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보여줬다.
함께 사인회에 참석한 '동갑내기' 조규성(25·김천 상무) 또한 "날씨가 더워서 경기 후 잘 먹고 회복하려고 노력한다. 지치지 않으려고 회복하는 데에 집중했다"라고 했다.
김상식 팀K리그 감독 역시 12일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사전 기자회견에 등장해 "바쁜 일정이기에 선수들이 지쳐있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 팬들, K리그 팬들을 위해 즐겁게 모였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 체력 관리와 부상에 유의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 며 힘든 더위를 이겨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무더위는 이제 시작이다. 직접 경기에 나서서 경기장을 뛰어다녀야 하는 선수들에게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은 '정신력'과 '휴식'이 전부일 수 있다. 더위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선수들과 팀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온다.
토트넘과 팀K리그의 1차전 경기는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쿠팡플레이'에서 생중계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