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첫 공개 이후 2주 만에 넷플릭스 주간 차트 1위, 비영어권 TV쇼 1위에 오르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우영우 앓이’ 중이다.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박은빈(우영우)이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의 편견과 부조리에 맞서 나가는 박은빈의 도전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이야기다.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우영우’는 지난 4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판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을 제치고 넷플릭스 주간 차트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닌 한국 작품이 주간 차트 1위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최초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에 오른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지옥’, ‘고요의 바다’,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총 6편이 주간 차트 1위를 기록했지만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었다.
14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우영우’는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0위에 등극했다. 한국, 대만, 베트남에서 1위에 올랐고 태국과 인도네시아, 홍콩에서는 2위를 차지해 아시아권 국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의 야심작 한국판 ‘종이의 집’은 8일까지 10위에 오르며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13일, 21위까지 떨어졌다. ‘우영우’가 전 세계 TV쇼 10위, 주간 차트 1위라는 성과를 내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독점하던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한 것.
지난 6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은 스페인 인기 드라마 ‘종이의 집’의 한국판 리메이크 버전으로 1명의 천재 전략가와 8명의 공범이 거액을 노리고 조폐국에서 인질 강도극을 벌이는 내용이다. 유지태, 김윤진, 전종서, 박해수가 출연했다.
14일 기준 넷플릭스 주간 차트 4위에 오른 ‘종이의 집’은 높은 순위와 달리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제2의 ‘오징어 게임’을 노리며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공개했지만 대표적인 해외 평점 사이트인 IMDb에서 10점 만점에 5점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예전만 못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넷플릭스 톱 10도 상당수가 종편 드라마 또는 예능이 차지하고 있다. 14일 기준 국내 톱 10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한국판 종이의 집’(4위), 미국 ‘기묘한 이야기’(9위)뿐이다.
ENA채널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나가고 있는 ‘우영우’는 화제성에 힘입어 13일부터 기존 10개 언어 외, 유럽·남미 국가 등 총 31개 언어를 추가로 공개했다. 좀비물·서바이벌물 등 자극적인 소재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흥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우영우’. 우영우 신드롬이 아시아권을 넘어 전 세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ENA채널에서 방송된다. 방송 직후 넷플릭스와 seezn(시즌)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