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원정 경기를 0-1로 패했다. 이로써 7월 10경기 전패 포함 시즌 연패가 구단 역사상 최다인 11연패까지 늘어났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패배로 35승 50패로 승차 마진이 '-15'까지 벌어졌다. 시즌 승률은 0.412. 연승에 성공한 KT는 44승 2무 38패(4위)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하게 됐다.
삼성으로선 놓칠 수 없는 경기였다. 전날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돼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선발 등판이 성사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뷰캐넌의 성적은 6승 6패 평균자책점 3.36. KT전에는 3경기 등판, 2패 평균자책점 4.76이었다. 지난달 30일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선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연패 브레이커로 삼성 내부의 기대가 컸다.
뷰캐넌은 호투했다. 1회 말 무사 1·3루에서 알포드에게 희생 플라이로 실점하긴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7회까지 버텼다. 2회 말에는 무사 1루에서 병살타로 아웃카운트를 챙겼고 4회 2사 2루에선 김민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5회 말에는 배정대와 알포드에서 연속 안타를 맞은 뒤 2사 1·3루에서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뷰캐넌의 최종 기록은 7이닝 8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하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삼성 타선은 KT 선발 고영표에게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다. 8회부터 가동된 KT 불펜에도 김민수(3분의 1이닝 무실점)-주권(3분의 1이닝 무실점)-김재윤(1과 3분의 1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상대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특히 마무리 투수 김재윤에게 9회 말 세 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굴욕'을 당했다. 6회 초 2사 만루에서 김태군의 3루수 방면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황재균에게 잡힌 게 뼈아팠다.
1점 뽑기 힘든 경기력으로 11연패라는 치욕적인 성적표로 전반기를 마쳤다. 삼성의 뼈아픈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