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39) 감독이 이끄는 선문대는 18일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17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조선대를 2-1로 꺾었다. 지난 2006년 우석대를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선문대는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반면 창단 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오른 조선대는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경기 후 최재영 감독은 “사실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으려고 했다. 저학년들이 리그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깐 체력 안배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경기 출전) 기회를 못 받는 선수들이 있다 보니깐 대회에 나오게 됐다. 그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간절함 덕분에 이번 대회 결과가 좋지 않았나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최재영 감독은 지난해 12월 선문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최 감독은 “처음에 선문대 감독으로 올 때 주위 사람들이 많이 걱정했다. 나는 내 축구를 믿고 있었다. 선수들이랑 조화를 잘 맞추다보면 분명히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며 “운동장 안에서 끊임없이 선수들이 상황 판단을 하면서 공격적인 빌드업을 만들어내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재영 감독은 경기 내내 일어서서 작전을 지시했다. 최 감독은 “내가 운동장에서 선수들한테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내 목소리밖에 없다고 본다. 프로 선수들이 아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디테일하게 잡아줘야 한다. 같이 맞춰줘야지만 선수들이 나중에 더 좋은 곳에 가서 축구를 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반 40분 결승골을 넣은 선문대 공격수 이동원에 대해서는 “(이)동원이가 사실 대회 첫 경기인 용인대전에서 부상을 당했었다. 또한 리그 때 풀 경기를 소화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체력적,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조금 힘들지만 같이 해보자’ ‘득점 부분에서 해결해줘야 하는 게 있다’고 지시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재영 감독은 “우승은 했지만 아직 내 눈에는 부족한 게 많이 보인다. 우리는 해야 될 준비가 더욱 많을 것 같다. 아산 가서 조금 휴식을 취하면서 선수들이 다시 또 처음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잘 준비해서 오는 8월에 열리는 추계 대회에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전임 선문대 사령탑이었던) 안익수 서울 감독님께 전화를 드려 '우승을 했다'고 하면 굉장히 뿌듯해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