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공유 차단을 예고한 글로벌 1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테스트에 돌입했다. 거주지를 벗어난 곳에서 서비스에 접근하면 가족 외 이용자로 인식해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
19일 넷플릭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아르헨티나·엘살바도르·과테말라·온두라스·도미니카 공화국 등 남미 5개국에 거주지 밖에서 계정에 접속하면 추가 요금을 청구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스마트폰·태블릿 PC·노트북 등 디바이스 종류에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 휴가를 떠난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했다.
넷플릭스는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비용을 지불해 이용 지역(거주지)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계정 공유를 막는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19페소(1.70달러), 기타 국가에서는 2.99달러(약 4000원)를 더 받는다.
요금제마다 추가할 수 있는 거주지의 수가 다르다. 베이식(월 9500원)은 1곳, 스탠다드(월 1만3500원)는 2곳, 프리미엄(월 1만7000원)은 3곳의 거주지를 더할 수 있다.
조만간 계정 설정 페이지에서 거주지를 관리하고 언제든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정책은 코로나19 수혜가 끝나고 경쟁 플랫폼이 속속 등장한 상황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넷플릭스 가입자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20만명)했다. 2분기에는 200만명이 이탈할 것으로 추측된다. 주가는 연초 대비 70% 가까이 빠졌다.
청이 롱 넷플릭스 이사는 "우리 회원들이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더 널리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오늘날의 광범위한 공유 계정은 서비스 투자 및 개선을 위한 장기적인 능력을 약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금을 청구하는 방법에 대해 가능한 한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