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금리 상승기를 맞으면서 KB금융그룹이 상반기 역대 최대 이익을 냈다. 2조7000억원이 훌쩍 넘는 반기 이익을 거둔 것이다.
KB금융지주는 21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303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1조2043억원)보다 8.2% 많고,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1조4천531억원)보다는 10.3% 줄어든 수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순이자이익 증가와 비용 관리의 결실로 상반기 최대 이익을 냈다"며 "하지만 2분기만 보면 채권금리와 환율 상승, 주가 지수 하락 등으로 기타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선제적으로 충당금도 추가로 쌓으면서 1분기보다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2분기 2조7938억원, 상반기 5조44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 18.9%, 18.7% 늘었다.
2분기 기준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은 각 1.96%, 1.73%로 올해 1분기 1.91%, 1.66%보다 각 0.05%포인트(p), 0.07%포인트 더 높아졌다.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은행의 여신이 성장한데다 금리가 계속 올랐기 때문이라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하지만 KB금융의 2분기 순수수료이익(8749억원)은 작년 2분기와 비교해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1조7899억원)은 오히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다.
증시 등 금융시장 침체로 중개 수수료가 감소한데다 금융상품 판매도 위축돼 신탁·펀드 관련 수수료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KB금융의 2분기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은 333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237억원)보다 48.9%나 많았다.
미래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충당금을 약 1210억원 정도 더 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KB금융의 총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4632억원에 이르렀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 7491억원, KB손해보험 2963억원, KB국민카드 126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년 새 각각 2.0%, 299.9%, 13.9%씩 불었다.
주식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KB증권의 순이익은 677억원으로 55.8%이나 급감했다. KB자산운용의 순이익(95억원)도 57.8%나 줄었다.
아울러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어 올해 2분기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500원으로 결정하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의결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