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측면 공격수 강성진이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사진 KFA]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안컵 2연승을 질주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일본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홍콩에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 20일 중국전(3-0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오는 27일 일본과 대회 3차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중국전과 비교해 선발 스쿼드 11명을 모두 새 얼굴로 꺼냈다. 평균 연령은 24.7세에 불과할 만큼 젊은 선수들이 선발 출격했다. 4-3-3 포메이션이었다. 최전방에 송민규, 조영욱, 강성진이 출격했다. 2선에서 김진규, 김동현, 이기혁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 라인은 홍철, 이재익, 박지수, 김문환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송범근 골키퍼가 지켰다.
전반 초반 한국은 위험 진영에서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며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동안 호흡이 잘 맞춰보지 않았던 선수들 간의 경기였기 때문에 매끄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전반 2분 홍철의 패스를 홍컹 웡 와이가 끊어낸 후 중거리 슛을 허용하는 등 위기를 겪었다. 송범근이 몸을 날리며 잡아냈다. 이후에도 한국은 패스 실수가 잦았다.
답답한 흐름을 끊은 건 측면 공격수 강성진(FC서울)이었다. 전반 17분 강성진은 상대 페널티 박스 진영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다. 강성진의 강력한 슛은 홍콩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뒤 골대까지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신의 A매치 선발 데뷔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강성진의 골은 박지성(19세 103일)에 이어 A매치 최연소 득점 11위(19세 120일) 기록이었다.
한국은 후반 28분 홍철(대구FC)의 시원한 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김진규(전북 현대)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홍철을 향해 감각적인 침투 패스를 건넸다. 이를 받은 홍철은 빠른 스피드로 돌파한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 곧바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A매치 데뷔골.
후반 41분 강성진이 멀티 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홍철이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규성(김천 상무)을 지나 골문 오른쪽으로 흘렀고, 이를 강성진이 몸을 날리며 헤딩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인 강성진은 멀티 골을 완성했다. 이후 한국은 끝까지 점수 차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