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5일 기준으로 홈런 1위(76개)에 올라 있다. 홈런 군단으로 유명한 SSG 랜더스(73개)를 2위로 밀어냈다. 올 시즌 10개 구단 평균 팀 홈런은 64개. LG는 창단 후 처음으로 팀 홈런 1위에 도전한다. LG의 역대 최고 홈런 순위는 2위(1996년)였다.
현재 10개 구단 중 팀 홈런 1위에 오른 적이 없는 팀은 2015년 1군에 합류한 KT 위즈와 LG, 두 팀뿐이다. LG는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는 2016년 183홈런으로 팀 홈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해 LG의 팀 홈런은 118개(9위)였다.
올 시즌 LG는 팀 타율, 장타율, 출루율 등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홈런포는 타순을 가리지 않는다. 2번 문성주는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에서 홈런 2개를 기록했다. 3~5번 김현수-채은성-오지환은 42홈런을 합작하고 있다. 8번 유강남은 올해 홈런이 4개밖에 없다. 하지만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고, 개인 통산 99홈런으로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문보경과 이재원 등 젊은 유망주가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과시한다. 특정 선수에게 홈런이 편중되어 있지 않다.
개인 최다 홈런에 도전하거나 이미 경신한 선수들이 많다. KT 박병호(27개)에 이어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는 김현수(19개)는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31홈런까지 가능하다. 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5년 기록한 28개다. 유격수 오지환도 14홈런(공동 6위)을 쏘아 올려, 2016년 기록한 20홈런 돌파에 재도전한다.
2020~2021년 2군 홈런왕 이재원(9개)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5개, 2021년)을 가뿐히 넘어섰다. 문성주(5홈런, 종전 2021년 1홈런)와 손호영(3홈런, 종전 0개)도 마찬가지다. 4번 타자 채은성은 4~5월 40경기에서 홈런 2개에 불과했지만, 6~7월 35경기에서 7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LG의 홈런은 순도가 높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평균 홈런은 9.4개. 하지만 LG 외국인 타자가 올해 기록한 홈런은 1개(리오 루이즈)뿐이다. 국내 선수 홈런 비중이 98.7%로 가장 높다.
홈런 효과는 크다. LG는 올 시즌 솔로 홈런 34개. 2점 20개, 3점 18개, 만루 홈런 4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선 홈런 5개를 발판 삼아 1-8로 뒤진 경기를 10-9로 뒤집었다. 8회 오지환의 동점 2점 홈런, 9회 유강남의 결승 홈런이 터졌다.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거둔 10승(4패) 가운데 홈런이 결승타로 기록된 경기가 4차례 된다.
보기 드문 홈런도 꽤 나온다. 지난 6일 삼성전에서는 9회 초 유강남의 타구가 좌측 파울폴 꼭대기를 맞고 떨어졌다. 류지현 LG 감독은 "처음 보는 홈런"이라고 했다. 유강남은 "홈런이 되도록 간절하게 기도했다"고 말했다.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는 파울인 줄 알았던 좌타자 문성주의 타구가 우측 파울 라인 안으로 휘어져 홈런이 됐다.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는 지난 25일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됐다. 구단은 "장타력을 갖춘 데다 스위치 타자로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올해 트리플A 165타석에서 12홈런(타율 0.295, 30타점)을 기록했다. 그가 KBO리그에서도 홈런포를 터뜨린다면 LG 타선의 화력은 더 세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