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AP '엑시노스2200'.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성능 논란에 휩싸인 스마트폰 AP(중앙처리장치) '엑시노스'의 사업 중단 가능성을 강하게 일축했다.
피재걸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사장은 28일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엑시노스 사업을 중단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사업모델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도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기 개발에 착수하는 등 주요 고객사 점유율을 극대화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 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에 업계 최초 4나노(㎚,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엑시노스2200'을 두뇌로 탑재했다.
게임에 특화한 GPU(그래픽처리장치) 등을 홍보했지만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질 등 성능을 낮추는 GOS(게임 최적화 기능)가 강제로 작동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뭇매를 맞았다.
이에 회사는 애플이 직접 개발해 자사 제품에만 적용하는 '바이오닉' 시리즈처럼, 별도 조직을 구성해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AP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엑시노스 브랜드는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이어 핵심 부품 시장까지 손을 뻗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AP 시장에서 미국 퀄컴과 애플은 매출 기준 점유율 각각 44%, 26%로 1~2위를 가져갔다.
보급형 라인업을 공략한 대만 미디어텍이 19%로 추격 중이다. 갤럭시를 비롯해 일부 중국 브랜드에 납품하는 삼성전자는 한 자릿수 점유율(7%)로 아직 존재감이 미미하다.
피재걸 부사장은 "스마트폰 외 웨어러블, 노트북, 와이파이 제품군 등으로 응용처를 확대해 모바일에 치중한 사업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