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올해 상반기에만 4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경마실황 해외수출 사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경마실황 해외수출 사업은 한국 경마실황영상 및 경마정보를 해외에 송출하고 수입국 현지에서 발행되는 마권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 수익으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경마공원 국제방송실을 방문해 수출경주 중계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정 회장이 방문한 국제방송실은 한국 경주실황의 해외송출을 위한 영어자막과 영어중계 업무를 담당하는 해외 전용 방송센터로 럭키빌 관람대 7층에 있다. 이곳에는 매주 경마일 영어 아나운서, 해외수출 및 방송 담당 등 7명이 근무하며 영문 경주 영상 및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사회는 2013년 처음으로 싱가포르에 경주실황을 시범 송출해 경주수출이라는 미래 먹거리 사업의 물꼬를 텄다. 그 이후 약 10년 동안 경마 선진국인 호주(2016), 미국(2017), 영국(2018) 등 거의 전 대륙으로 수출국을 확대하며 꾸준히 해외수출 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경마장 문이 굳게 닫히는 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마 수출사업은 멈추지 않았다. 마사회는 경마매출 급감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 경마시행 규모 축소 등 여러 악조건에도 경주실황 콘텐츠를 개선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새로운 판로 확보에 매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 경마 수입은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줄었으나 해외 경주 판매액은 518억원으로 2020년 대비 31% 증가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전 세계 16개국에 한국 경주를 수출하며 40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 매출 355억원과 비교해도 약 13% 더 늘어난 것이다. 올해 경마 정상화 추세를 볼 때 하반기 실적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마사회는 이런 상승세를 기반으로 기존 수출국인 16개국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안에 신규 수출국 2개국 이상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정기환 회장은 “올해 사상 최대 경주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마 콘텐츠를 제공하고, 해외 홍보·프로모션 등 한국 경마의 인지도 확대를 위한 적극적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도 경주 콘텐츠 품질 개선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 수출경주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등 한국 경마가 글로벌 톱5로 가기 위한 기반을 강화해 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사회는 올해 5월 경마 시행 100년을 맞아 한국 경마를 세계 5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