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최근 코로나19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3일 정훈과 서준원, 정보근을 시작으로 5일 전준우, 6일 김원중까지 나흘 동안 5명이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롯데에서만 선수단 내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주요 전력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전준우는 주장으로 팀 내 타율 1위(0.327), 타점 공동 1위(55개), 득점권 타율 1위(0.338)에 올라 있다. 김원중과 정훈은 예년에 비해 부진하다고는 해도, 마무리 투수와 주전 1루수를 맡고 있다. 정보근은 팀 내에서 수비이닝이 가장 많은 포수다.
외국인 선수 합류 속에 '완전체 전력'을 꿈꿔온 롯데로선 코로나19로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롯데는 5위 KIA에 4경기 차 뒤진 6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4연승의 상승세 속에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해,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롯데는 7월 말 외국인 선수를 두 명이나 교체하며 대반격을 예고했다. 외야수 DJ 피터스 대신 잭 렉스를, 투수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하고 댄 스트리일리를 영입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 효과를 얻기도 전에 코로나19 리스크가 발생했다. 렉스는 6일 기준으로 12경기에서 타율 0.333 2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19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아직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입국한 스트레일리는 이번 주 등판 예정이다.
롯데는 앞서 5월 주전 공백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전준우와 한동희, 정훈 등이 부상으로 연쇄 이탈했다. 4월 팀 승률 2위(0.609·14승 9패 1무)로 예상외 선전을 거뒀으나, 5월 공동 9위(0.346·9승 17패)로 고꾸라졌다. 롯데는 한두 명이 이탈해도 빈자리가 확 드러난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이가 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1군 선수단 내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시 엔트리에서 제외되더라도 특별 규정으로 일주일 격리를 마치면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당장 돌아오더라도 컨디션 회복 기간 등을 고려하면 전력에 큰 마이너스다.
롯데는 후반기 3승 10패 1무로 10개 팀 중 승률이 0.250으로 가장 낮다. 후반기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3일 LG 트윈스전부터 6일 NC 다이노스전까지 1승 3패로 부진하다. 5위 KIA에 6.5경기 차 뒤진 7위로 떨어진 상태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팀 성적과 분위기가 중요한 시기, 거인 군단에 코로나19 공포가 덮쳤다. 롯데는 이번 주 스트레일리 합류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