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콘텐츠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 선전에 역대 상반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대내외 악재가 겹쳐 수익성은 소폭 악화했다.
KT는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12조5899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858억원이다. 매출은 상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회사의 2022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6조322억원이다. 기존 유·무선 통신사업과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B2B(기업 간 거래)사업이 동반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4592억원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일회성 인건비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2분기 유·무선사업은 5G 가입자 수가 오름세를 보이며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4%인 747만명을 찍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지만, 고품질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IPTV사업은 '보는 TV'에서 '즐기는 TV'로의 전환을 위해 고객이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초이스 요금제'로 개편했다. 이런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B2B 영역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관련 수주액은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AICC(인공지능 고객센터)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며 상반기 매출이 전년도 연간 매출을 초과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 모빌리티 등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사업의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
KT그룹은 상반기 신설법인 KT클라우드를 출범하는 등 그룹사 포트폴리오 재편에 힘쓰고 있으며, 신한은행과의 파트너십 외에도 CJ ENM의 지분 투자 등 활발한 제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그룹사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인 3524억원을 기록했다.
KT그룹의 KT스튜디오지니·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전 분야에 걸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예능 '나는 솔로'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으로 스카이티브이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콘텐츠 기획 및 제작·플랫폼·유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또 시즌과 티빙의 합병 결정으로 국내 1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연결했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운동장을 넓혀 기존 사업 영역을 확장해 KT의 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