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김광현이었다. 9승 달성 후 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그는 이날 네 번째로 시즌 10승에 도전했다.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다. 선발로 등판한 김광현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82로 소폭 올랐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팀의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불펜진의 호투까지 더해진 끝에 4수 만에 10승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개인 10번째 10승을 달성하게 된 김광현은 통산 승수도 146승 째를 올려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나란히 섰다. 2013년 이후 이어진 연속 10승 기록도 7년으로 늘렸다. 이 부문 최장 기록은 이강철 KT 감독의 10년 연속 10승이다.
김광현의 뒤에는 SSG 타선이 있었다. SSG는 2회 말 선두타자 김강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후 오태곤의 안타와 이재원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김성현이 벤자민의 시속 130㎞ 슬라이더를 공략,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어 추신수가 희생플라이를 쳐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날 1회와 2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김광현은 3회 흔들렸다.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후속 조용호는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배정대와 알포드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실점 위기를 맞았다. 홈런 1위 박병호까진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결국 장성우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 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SSG의 리드까지는 내주지 않았다.
행운도 따랐다. 실점 직후인 3회 말, SSG는 후안 라가레스와 김강민의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운드 위를 지키던 벤자민이 후속 타자 박성한에게 내야를 조금 벗어나는 뜬공을 유도했지만, 타구를 쫓아가던 2루수 박경수가 이를 놓쳐 SSG에 추가점을 허용했다.
리드를 벌린 SSG는 불펜 투수들도 호투했다. 롱 릴리프로 완벽 변신한 노경은은 2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불펜 평균자책점 0 행렬을 이어갔다. 필승조로 변신한 문승원도 1이닝 무실점으로 8회를 틀어막았고, 마무리 서진용이 9회를 닫으면서 시즌 19호 세이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