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이 1년 4개월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뛴다. 그 무대는 13일 펼쳐지는 IBK기업은행과의 KOVO컵 개막전에서다.
흥국생명은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KOVO컵 IBK기업은행과 개막전을 치른다.
그동안 김연경의 컵대회 출전 여부에 이목이 쏠렸으나 딱히 정해진 건 없었다. 신임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최근까지 "김연경의 몸 상태를 지켜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흥국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김연경은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몸 상태 등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개막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앞서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서머매치에서 김연경은 팀 훈련에는 합류했지만, 경기에 나서진 않았다.
김연경이 KOVO컵 개막전에 출전할 경우 지난해 3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팬들 앞에 서게 된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뒤 2021~22시즌 중국 상하이에서 활약했다. 한국 무대 복귀와 해외 팀 이적을 놓고 고민한 그는 6월 21일 흥국생명과 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원(옵션 2억 5000만원 포함)의 조건이다. 김연경은 임의탈퇴 신분이라 국내 무대 복귀 시 흥국생명에서만 뛸 수 있었다.
김연경의 합류로 지난해 5위였던 흥국생명은 전력이 급상승했다. 또한 2022~23시즌 V리그 판도도 확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경이 가세하면서 우승 다툼도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검증을 마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를 뽑은 것도 전력 플러스 요소다.
KOVO컵은 달라진 흥국생명을 볼 수 있는 출발선이다. 흥국생명이 17일 GS칼텍스와 맞붙어 조별 예선을 통과하면 19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전은 20일 오후 1시 30분 열린다.
김연경이 개막전에 나서면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4강 신화를 썼던 김희진·김수지(이상 IBK기업은행)와 맞대결이 성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