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0~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3연전 내내 선발 투수가 호투했고, 경기 막판에는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다만 한 가지 불안 요소가 있었다. 마무리 투수의 부재였다. 김원중이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 초반 김원중이 자리를 비웠을 때 14세이브를 올린 최준용이 지난 10일 키움전 4-1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나섰지만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날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김도규가 임시 마무리 바통을 넘겨받아 무거운 임무를 책임졌다.
김도규는 10일 키움전 4-3으로 쫓긴 9회 말 1사 1, 2루에서 등판해 야시엘 푸이그를 2루수 인필드플라이 아웃으로, 후속 김휘집을 삼진 처리했다. 생애 첫 세이브를 터브 세이브로 장식했다.
다음날 역시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다. 3-0으로 앞선 9회 말 2사 2, 3루에서 송성문을 상대로 3구 만에 내야 땅볼로 유도 경기를 매조졌다.
김도규는 12일 경기에서도 4-0에서 4-1로 쫓긴 9회 말 1사 2루에서 긴급 호출을 받고 등판했다. 그는 첫 타자 타격 1위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푸이그와 송성문을 연속 범타 처리하고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3경기 모두 주자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승계 주자 실점 없이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총 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 호투했다. 3연속 세이브. 이전에 세이브를 올린 적이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표정 변화 없이 듬직한 모습이었다. 그것도 사흘 내내 키움 중심 타선을 상대로 얻은 결과였다.
김도규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입단했다. 1군 데뷔 없이 군 입대해 2020년 말까지 경기도 파주에서 박격포병으로 복무했다. 지난해 43경기에서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올렸다. 올 시즌엔 2승 3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고 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0㎞ 초반에 그치지만 묵직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섞어 던지며, 1m92㎝, 118kg의 체격을 활용한 높은 릴리스 포인트가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