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식품 예찬자’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연어 초밥’을 극찬했다. 지난달 일정이 팍팍한 미국 출장길에도 세포배양 연어 대체식품을 만드는 기업을 방문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달 미국 출장 중에 예일대 심혈관내과 전문의인 아리예엘펜베인과 저스틴 콜벡이 샌프란시스코에 공동창업한 '와일드타입'을 방문했다는 글을 올렸다.
최 회장은 이 업체가 생산 중인 세포배양 연어로 만든 초밥과 롤, 샐러드 등의 사진과 동영상도 올렸다.
최 회장은 "이것은 세포배양으로 만들어낸 연어살"이라며 "물고기의 생명을 뺏지 않고도 지속 가능하고 맛과 영양은 같은 생선을 먹을 수 있다면 인간의 삶과 지구 환경은 어떻게 달라질까요"라고 했다.
그는 이어 "세포배양 어류에는 자연산과 양식 어류에 들어있는 메틸수은이나 항생제 등 건강에 치명적인 이슈도 없고 오메가3, 단백질, 비타민과 칼슘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은 풍부하게 들어있다"고 상세히 소개했다.
최 회장은 "어획 및 양식, 운송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혼획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바다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어 테이스팅의 유일한 단점은 너무 조금 준다는 것"이라며 소개를 마쳤다.
최 회장은 기회만 되면 대체식품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도 직접 SNS를 통해 대체육은 물론 발효단백질 아이스크림 등을 소개했다.
최 회장의 대체식품에 대한 높은 관심은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인 SK㈜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핵심 기술을 보유한 대체식품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기업 중에는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 유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퍼펙트데이'에 2020년과 지난해에 걸쳐 12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발견한 미생물과 자체 발효 기술로 영양이 풍부한 대체 단백질 원료 개발에 성공한 네이처스파인드에 29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연어 초밥’ 대체식품 기업인 와일드타입에도 투자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 회장이 일정이 빠듯한 미국 출장길에 시간을 내서 직접 방문해서다. 그는 이 시기에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면담을 통해 미국에 220억 달러(약 29조원)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