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시즌 13차전은 주목받는 투·타 맞대결이 있다.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SSG 선발 투수 김광현이 지난달 2일 인천 경기 이후 처음 맞붙기 때문이다.
당시 불의의 사고가 있었다. 김광현이 던진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소크라테스의 얼굴을 강타한 것. 이튿날 소크라테스는 코뼈 골절상 진단을 받았고, 약 한 달 동안 재활 치료를 했다.
김광현은 당일 소크라테스에게 연락해 사과 인사를 전했다. 이후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KIA 소속 선수들이 소크라테스의 응원가와 율동을 유도하는 퍼포먼스를 보이자, 그라운드로 나서 팬들을 향해 절을 하며 재차 진심을 전했다.
사구와 사과가 이어진 이후 첫 만남. 양 팀 사령탑들도 신경이 쓰인다. 16일 경기 전 만난 김종국 감독은 "결국 투수와 타자로 승부하는 것이다. 부상 없이 멋진 승부를 바란다"라고 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김)광현이 입장에선 아무래도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첫 만남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광현이의 몫"이라면서도 "(김광현은) 베테랑 아닌가. 마인드컨트롤을 잘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몸쪽 승부는 못 할 것 같다"는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리그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1점(1.82)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다. 리그 최고 투수다. 후반기 고전하고 있는 KIA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상대다. 김종국 감독은 "결국 김광현을 공략해야 한다. 우리 타자들이 분전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