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이민호(21)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그에게는 뜻깊은 승리였다.
이민호는 2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9-2 승리를 이끌며 개인 3연승의 신바람을 탔다. 더불어 2020년 4승, 지난해 8승을 올린 그는 데뷔 3시즌 만에 10승(5패) 고지를 밟았다.
더불어 LG 역대 투수 가운데 최연소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1994년 만 23세에 18승을 달성한 이상훈이 갖고 있었다. 이민호가 구단 역사에 남는 새 기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경기 후 만난 이민호는 "구단 역대 최연소 10승 관련 기록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마침 다음주 화요일(2001년 8월 30일)이 생일이었다. (이왕이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작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화전 자신감을 되찾고, 대전 원정의 악몽도 떨쳐냈다.
이민호는 데뷔 시즌부터 한화전에 상당히 강했다. 지난해까지 7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불과 0.70이었다. 그래서 류지현 LG 감독은 이민호에게 한화전에 더 많이 등판하도록 배려했다. 올 시즌에도 이날 포함해 벌써 5차례나 등판했다.
하지만 예년과는 다소 달랐다. 앞선 4차례 등판에서 2승 1패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5.60으로 나빴다. 이유는 대전 원정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잠실 홈에서는 한화를 맞아 총 11이닝 동안 단 1실점 했지만, 대전 원정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3.50으로 치솟았다. 4월 15일 맞대결에서 3과 3분의 1이닝 7실점 했고, 가장 최근 상대한 8월 12일 대전 원정에서도 3과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4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이민호는 "한화도 나에 대해 분석하고 나온다. 올해 4차례 만났지만 대전 원정에서 결과가 안 좋았다. 어쩌면 올 시즌 대전 원정에서의 선발 등판은 마지막일 수 있으니 꼭 잘하고 싶었다"며 "공격과 수비에서 현들의 도와줘 가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