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역대 8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2일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3만5526대로 작년 동월 대비 17.7%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올해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는 올해 들어 월간 최다 판매량이자 역대 8월 기준으로도 최다 기록이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선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만4903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동월보다 79.3% 증가한 것이다. 이중 미국 내 보조금 지급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전기차는 103.9% 급증한 4078대가 팔렸다. 올해 들어 8개월째 작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이 지난 5월 판매 개시 이후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제네시스 전기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기아는 전용 전기차 EV6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151.3% 증가한 627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48.4% 늘어난 8633대였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6만9437대로 작년 동월 대비 1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제네시스는 2.6% 증가한 5102대를 판매했다. 2020년 12월 이후 2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성장이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1만430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아반떼(1만4238대), 싼타페(9510대) 등의 순이었다.
기아는 지난달에 작년 8월보다 22.4% 증가한 6만6089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기아 모델은 스포티지로 1만2986대가 판매됐고, 이어 K3 1만1838대, 쏘렌토 8732대 등의 순이었다. 신형 스포티지는 4월부터 5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되는 기록도 세웠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1∼8월 누적 판매량은 96만66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감소했다. 현대차는 50만4806대로 10.1%, 기아는 46만1878대로 8.1%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