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출전 불참 박민지 따돌리고 대상 1위 굳히기 나선다 올해 18개 대회에서 우승 포함 톱10 13번 "써닝포인트 골프장 자신 없지만…톱10 목표"
“원래 대회가 끝나고 3~4일 지나면 체력이 회복되는데, 이번에는 회복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링거를 맞고 왔어요. 안 맞으면 대회를 망칠 것 같아서요.”
유해란(21)은 2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에 출전하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끝난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이 워낙 난코스여서 체력 소모를 많이 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올해 18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에 무려 13차례 오른 유해란은 현재 대상 포인트 1위(540점)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 불참한 2위 박민지(24·444점)와 격차를 벌릴 절호의 기회다.
유해란은 “(박)민지 언니와 격차를 벌려놔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써닝포인트 골프장이 나와 잘 안맞는다”며 몸을 낮췄다. 유해란은 K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기록했는데 그중 4번을 양잔디에서 차지했다. 써닝포인트 골프장은 페어웨이와 러프가 모두 한국 잔디의 품종인 중지로 구성됐다.
그는 “중지에서는 생각한 것보다 많이 거리가 나가는 플라이어가 나올 때가 있다. 길지 않은 러프에서 자주 나오는 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리를 계산하는 게 훨씬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유해란은 올해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익숙지 않은 중지 잔디의 어려움을 딛고 정상에 오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활약을 꿈꾼다.
지난주 개미허리 페어웨이를 경험하고 온 유해란은 “써닝포인트가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닌데 오늘 연습 라운드를 돌아보니 조금 수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페어웨이가 넓은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하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오는 9일 열릴 예정이었던 타이틀 방어 대회인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 대회가 부득이하게 취소된 것은 아쉽지만, 하반기 강행군을 위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걸로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다.
한 주 휴식을 앞둔 만큼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전력을 다하고 톱10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그는 최근 7개 대회에서 한 번을 빼놓고 모두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며 톱10 행진을 이어갔지만, 우승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유해란은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문제점을 잘 파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이 안 나오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경기를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 대회가 올해 목표인 대상을 향한 기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