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우. 사진=KLPGA 2022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고지우(20)는 지난 4일 막을 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날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며 우승컵을 거의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종 라운드 초반부에 무섭게 몰아치기를 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번 홀부터 샷이글을 잡는 등 기세가 대단했다. 하지만 15번 홀에서 미스 샷이 나오면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때 순식간에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고지우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자 황정미에 3타 뒤진 공동 4위를 기록했다. 4위는 지난 6월 롯데오픈(4위)과 함께 올 시즌 고지우의 최고 성적이다.
라운드를 마친 후 고지우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중간에 리더보드를 보니 1등이었다. 긴장이 됐다”고 했다. 집중력이 떨어진 게 가장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고지우는 “우승 경쟁을 경험한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지우는 루키 시즌인 2022시즌 개막 후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다. KLPGA 정규 투어가 만만치 않다는 걸 실감한 순간이었다. 네 번째 대회인 크리스 F&C 챔피언십에서야 처음 컷을 통과했고,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루키이다 보니 올 시즌 성적에는 다소 기복이 있지만, 참가한 20개 대회 중 톱10에 다섯 차례 들어가는 등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 경쟁까지 벌였다. 대회 직후 고지우는 신인상 포인트 부문 3위(1559포인트)로, 이 부문 2위 마다솜(1571포인트)을 바짝 추격했다. 1위 선두 이예원(1912포인트)이 여전히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남은 대회에서 셋은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고지우의 상금랭킹은 어느새 28위(2억1934만원)가 됐다.
고지우는 합기도와 공수도 유단자다. 프로 골퍼로서 독특한 이력이다. 어릴 때 격투기를 익혔던 만큼 체력과 힘은 자신 있다는 게 고지우의 설명이다.
그는 누구보다 훈련량이 많은 편이다. 루키 시즌이라 경험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시즌 후반기에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힘에 자신있다는 고지우는 드라이브 거리 9위(평균 248.0046야드)를 기록 중이다.
고지우는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을 마친 후 퍼트와 쇼트게임에서 부족함을 느꼈다면서 이 부분에서 집중력을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KLPGA 투어는 대회 취소로 인해 일주일 휴식기를 보낸 뒤 15일 블랙스톤 이천에서 개막하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