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예상보다 고전했지만, 한화가 스스로 자멸한 사이 역전을 해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블론 세이브를 범하며 5-5 동점으로 맞은 9회 말, 장성우가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쳤다. KT는 시즌 67승(2무 51패)째를 거뒀다. 3위 키움 히어로즈를 다시 압박했다.
최근 11연승을 거둔 고영표는 이날 한화전에서 고전했다. 상대 타자들이 마치 그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만 노리는 것 같은 태세를 보였고, 실제로 피안타를 많이 맞았다. 1회 초엔 1사 1·3루에서 김인환에게 2사 뒤 체인지업이 통타당해 적시타를 내줬고, 3회도 선두 타자 마이크 터크먼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우측 담당으로 넘어갔다. 5회는 선두 타자 김태연에게 2루타, 1사 뒤 최재훈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했다. 6회도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스스로 견제구 실책을 범하며 4번째 실점했다.
KT는 1회 말 강백호의 땅볼 타점으로 1득점 한 뒤 6회까지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한화 선발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지난 7월 22일 첫 맞대결에서도 7이닝 동안 1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행운이 찾아왔다. 1-4로 지고 있던 7회 말 공격에서 상대가 스스로 무너졌다. 라미레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이 앤서니 알포드에게 볼넷, 대타 김민혁에게 중전 안타, 심우준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만루를 내줬다. 이 상황에서 나선 조용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2-4, 2점 차로 추격했다.
후속 타자 배정대는 기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콘택트' 스윙을 시도했지만, 타구가 2루수 정은원에게 잡혔다. 후속 황재균도 우측 빗맞은 뜬공을 쳤다.
흐름이 다시 한번 변했다. 황재균의 타구를 잡으려던 한화 우익수 장진혁이 포구에 실패한 것. 후속 동작을 하려다가 낙구 지점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 KT는 3루 주자 김민혁이 홈을 밟았다.
KT는 4번 타자 박병호가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고, 후속 타자 강백호의 타석에서 박상원의 폭투가 나오며 조용호까지 홈을 밟았다. 5-4로 역전했다.
승리까지 고비가 한 번 더 있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9회 초 안타와 볼넷을 내준 뒤 노시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것.
연장전은 없었다. 9회 말 1사 뒤 황재균과 박병호가 연속 안타를 쳤고, 강백호는 진루타를 만들었다. 주자 2명을 두고 나선 장성우가 강재민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치며 KT의 3연승을 이끌었다. 위즈파크가 들끓었다.
장성우는 시즌 8번째 결승타. 최근 어깨 부상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졌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