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주경기장에서 엔시티 드림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더 드림 쇼2 - 인 어 드림’(THE DREAM SHOW2 - In A DREAM)이 열렸다. 9월 8~9일 양일간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잠실 주경기장에서 처음 개최한 단독 콘서트이자, 2년 10개월 만에 펼친 대면 콘서트다.
당초 이번 공연은 지난 7월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멤버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공연이 취소됐고, 주경기장으로 규모를 키워 진행하게 됐다.
국내 가수 역사상 13번째로 주경기장 단독 공연을 개최한 엔시티 드림은 이번 공연을 통해 회당 3만여 명, 양일간 총 6만여 관객을 동원할 예정이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등장한 엔시티 드림은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2집 타이틀 곡 ‘버퍼링’과 ‘카운트 다운’(3, 2, 1), ‘스트롱거’(STRONGER)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오프닝 후 해찬은 시즈니(팬덤명)가 앉아있는 관객석을 보며 “굉장히 아름답다”고 감탄했고, 마크는 “콘서트에 오신 걸 환영한다. 재밌게 놀다 갔으면 좋겠다”고 팬들을 맞이했다.
해찬은 “이번 공연 알차게 준비했다. 상상치도 못했던 모습까지 꽉꽉 담았다. 끝까지 즐겨달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천러는 데뷔 때부터 해보고 싶었다며 “소리 질러!”라는 말과 함께 호응을 유도했다. 이에 팬들은 화답하듯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제노는 “엔시티 드림하면 꿈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지난 ‘드림 쇼1’을 했을 때는 ‘다이브’ 라는 주제로 ‘엔시티와 함께 꿈속으로 다이브 하자’는 의미를 담았었다. 이번 콘서트 ‘인 더 드림’은 꿈속에 들어온 시즈니와 함께 논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이번 콘서트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자 마크는 “사실 나는 꿈을 안 꾼다. 깨어있을 때도 꿈속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드리밍’(Dreaming), ‘무대로’에 이어 한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가 펼쳐졌다. 엔시티 드림은 ‘마지막 첫사랑’, ‘사랑이 좀 어려워’, ‘사랑은 또다시’, ‘마지막 인사’에 팬들을 향한 애정을 담아 불렀다.
특히 ‘마지막 인사’ 무대가 시작되자 엔시티를 의미하는 초록색 풍선이 하늘에 떠올랐다. 음악에 따라 바뀌는 응원봉의 색과 엔시티 드림의 무대가 어우러져 황홀한 광경이 만들어졌다. 단체곡 무대 뿐 아니라 유닛 무대도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런쥔, 해찬, 천러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쏘리, 하트’(Sorry, Heart)와 마크, 제노, 재민, 지성의 파워풀한 유닛곡 ‘세터데이 드립’(Saturday Drip)은 음악에 맞춰 터지는 폭죽과 꽃가루가 함께 어우러져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다.
‘너의 자리’는 돌출 무대에 걸터앉은 모습으로 시작됐다. 이후 엔시티 드림의 데뷔곡 ‘풍선껌’이 흘러나왔고 팬들의 떼창이 이어졌다. 엔시티 드림은 ‘ANL’, ‘고래’, ‘주인공’까지 열정을 담아 불렀다.
또한 본무대 및 돌출 무대, 서브 무대를 비롯해 12M높이의 고층 엘리베이터 장치, 그라운드 가변 무대, 무빙카 등 다채로운 무대 장치를 이용해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야외 공연만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콰이엇 다운’(Quiet Down)은 브레이크 댄스가 돋보인 무대였다. 멤버들의 섹시 콘셉트에 팬들의 호응이 더해져 뜨거운 무대가 펼쳐졌다. 마크는 “팬분들과 가까이 있으니 좋다”며 “‘콰이엇 다운’은 엔시티 드림의 첫 섹시 콘셉트 아니냐”고 말해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베터 댄 골드’는 노래에 걸맞은 황금빛의 무대가 펼쳐졌다. 스탠드 마이크와 함께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한 멤버들은 넓은 무대를 뛰어다니며 팬들과 소통했다. 마크는 “엔시티 멤버 태일, 도영, 재현 형이 왔다”고 말하며 손을 흔들었고, 해찬은 “다음에 할 곡은 여러분들의 목소리와 함께 채워가는 곡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래가 흘러가면 사인을 줄 거다. 그때 다 같이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면 된다”고 팬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2, 3층에 있는 시즈니를 위한 무대도 준비됐다. ‘오르골’을 시작으로 무빙카에 올라탄 멤버들은 ‘디기리’(Diggity), ‘파이어 알람’(Fire Alarm)을 열창하며 시즈니와 일일이 눈 맞춰 인사했다. 노래마다 바뀌는 무대 뒤의 영상 아트도 시즈니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라이딩’(Riden), ‘고’(GO), ‘붐’(BOOM) 무대에 이어 손을 잡고 등장한 멤버들은 ‘헬로 퓨처’(Hello Future)를 불렀고, 이어 ‘위 고 업’(We Go Up), ‘트리거 더 피버’(Trigger The Feber)까지 팬들과 함께 무대를 채워나갔다.
정규 1집 타이틀 곡인 ‘맛’(Hot Sauce)으로 현장은 또 한 번 달아올랐다. 멤버들은 힘든 내색 없이 처음과 같은 퍼포먼스로 팬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아쉬운 팬들을 위한 앵콜 무대도 준비됐다. 팀 공식 색인 초록색 옷으로 갈아입고 등장한 멤버들은 ‘비트박스’(Beatbox)로 신나는 무대를 만들었다. 형형색색의 응원봉은 관객석을 무지갯빛으로 물들였다.
이어 멤버들의 마지막 멘트가 이어졌다. 천러는 “멤버들도 힘들었을텐데 지금까지 힘내서 끝까지 한 게 너무 고마웠다. 이게 콘서트지, 이게 우리가 원하던 거잖아”라고 소감을 전했다. 해찬은 “‘드림 쇼1’ 때만 해도 ‘마지막 콘서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닌 여러분들이 만들어주신 무대다”며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 엔시티 드림의 시대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막내 지성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주셔서 감사하다. 가족들한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첫 공연이니까 울지 않겠다. 항상 여러분들을 좋아한다”고 팬들을 향한 진심을 표현했다.
앞선 멤버들 대신 분위기를 띄워보겠다는 재민은 “예쁜 초록빛 왕국이다. 여러분들이 이 콘서트를 보기 위해 쓴 시간과 돈 전부 아깝지 않도록 잠을 적게 자면서 열심히 연습했다. ‘드림 쇼2’를 위해 팬들이 원하던 은색 머리로 돌아왔다. 콘서트 때마다 시즈니들이 가장 좋아했던 머리색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팬들과 다음 콘서트를 기약했다.
이어 “‘드림 쇼1’가 금이었다면 ‘드림 쇼2’는 다이아몬드 같다. 항상 사랑하고 아프지 말고 밥 잘 챙겨 먹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애정어린 말을 건넸다. 제노는 “온전히 시즈니만 가득한 현장이 보고 싶었다. 사실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데 그런 우리를 응원해주고 좋아해 주는 것만으로도 행운 같다. 마크와 해찬이가 스케줄이 많아서 힘들게 연습했는데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런쥔은 “여러분 덕분에 (엔시티) 드림이 된 거고 꿈같은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오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조금 실수했는데, 예쁘게 봐주길 바란다. 다른 사람이 들었을 때도 자랑스럽고 멋진 그룹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마크는 “다들 아시겠지만 ‘드림 쇼1’ 참석을 못 했었다. 긴장도 많이 했고 부담도 있었다. 특별한 순간을 여러분이 함께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흔한 말이지만 감사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콘서트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석을 등지고 멤버들과 마주 본 마크는 한명 한명 이름을 부르며 고맙다는 말과 함께 껴안았다. 감정이 벅차올랐기 때문일까, 지성은 예상치 못한 눈물을 보였다. 마크는 “멤버들을 보고 힘낼 때가 많다. 여러분들 때문에 가능했던 순간이다. 앞으로도 7드림 많이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의 계절’ 무대와 함께 본격적인 앵콜 무대가 펼쳐졌다. 엔시티 드림은 ‘디어 드림’, ‘별 밤’, ‘같은 시간 같은 자리’까지 다채로운 앵콜 무대를 선보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열성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