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 전 첼시 감독.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한 대가로 1300만 파운드(약 208억원)을 지출하게 됐다.
첼시는 지난 7일(한국시간)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에 0-1로 패한 뒤 투헬 감독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2021년 1월 단기 계약(18개월)으로 첼시에 부임했다. 부임 직후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는 전임 프랭크 램파드 감독 시절 부임했던 첼시를 이끌고 2020~21시즌 UCL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든 첼시 수뇌부는 그를 신임하고 2024년까지 이어지는 재계약을 선물했다.
그러나 수뇌부와 투헬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1~22시즌 첼시는 UCL 8강, 리그 3위에 머물렀다. FA컵과 카라바오컵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는 새 구단주 토드보엘리가 2억 7000만 파운드를 이적시장 자금으로 지원했지만, UCL 첫 경기에서 약팀으로 평가받은 자그레브에 패했다. 리그 성적 역시 3승 1무 2패로 6위에 불과하다.
부진 때문만은 아니다. 첼시는 성적과 별개로 투헬을 경질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과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고, 새 구단주 측과 관계도 좋지 못했다.
결국 구단주 측이 경질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 대가가 만만치 않다. 영국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첼시는 투헬 감독과 함께 해고 통보를 받은 스태프들에게도 위약금으로 200만 파운드(약 32억 원)를 추가 지출한다.
첼시가 고액의 위약금을 내고 감독을 경질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더선이 공개한 감독 경질 위약금 순위에 따르면 첼시는 2018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하면서 2620만 파운드를 지불, 역대 최고 위약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2007년 주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지불한 1800만 파운드도 역대 3위 기록에 해당한다. 2009년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은 1360만 파운드(6위), 2012년 안드레 비아스 보아스 감독이 1200만 파운드(9위), 같은 해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도 1070만 파운드(10위)를 첼시로부터 받았다.
투헬 감독과 결별한 첼시는 브라이튼을 이끌었던 그레엄 포터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첼시는 포터 감독을 영입하면서 브라이튼에 보상금 1500만 파운드도 건넸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