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3루수 황재균. 사진=연합뉴스 KT 위즈가 라이벌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다시 3위를 탈환했다.
KT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 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2-1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를 끊어낸 KT는 시즌 69승 2무 53패로 키움(70승 2무 55패)을 반 경기 차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KT는 이날 경기 초반 주포 박병호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이탈했다. 박병호는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쳤다. 2루타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 타구가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깊게 흐르자 박병호는 1루를 돌아 2루로 뛰었다. 그러나 그는 2루 베이스를 밟던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면서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박병호는 경기에서 이탈했지만 KT는 박병호가 만든 득점 기회를 잘 살려냈다. KT는 1사 2루에서 장성우가 우중간 2루타로 대주자 김병희를 홈에 불러들여 선취점을 만들었다.
키움도 쉽게 당하지 않았다. 키움은 KT가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있는 사이 4회 말 임지열의 2루타와 이정후의 우전 적시타를 묶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는 이날 키움 선발 투수 정찬헌에게 꽁꽁 묶였다. 그러나 정찬헌이 6회까지 던진 후 마운드를 내려가자 바로 득점을 추가했다. KT는 7회 바뀐 투수 김동혁을 상대로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황재균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심우준을 불러들이면서 귀중한 한 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KT는 선발 웨스 벤자민이 7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고, 김민수가 8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리드를 지켰다.
키움도 막바지 역전 기회를 잡았다. 키움은 9회 세이브를 거두기 위해 올라온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KT는 9회 1사 1·2루 상황인 이정후 타석에서 우익수 홍현빈이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을 뻔했다. 그러나 빠른 처리로 2루로 향하던 1루 주자 임지열을 잡아내면서 귀중한 아웃 카운트를 더했다. 임지열이 잡히면서 이정후의 타구 결과는 우익수 앞 땅볼로 기록됐다. KT는 후속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웅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9회를 막아낸 김재윤은 시즌 28호 세이브를, 벤자민은 시즌 3승(4패)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