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전 킥오프 4시간 전부터 큰 소리가 오갔다. 노점 자리 선점 때문에 벌어진 갈등 탓에 경찰까지 출동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27일에는 카메룬과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월드컵 전 벤투호가 완전체로 치를 수 있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3개월 만의 A매치다. 벤투호는 6월 4연전(브라질·칠레·파라과이·이집트) 이후 3개월 만에 국내에서 A매치 2연전을 갖는다.
대표팀의 인기는 지난 6월에 이어 하늘을 찌른다. 코스타리카전 티켓이 일찍이 동났다. 약 3만 6,000석의 고양종합운동장 좌석이 매진된 건 지난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대표팀을 향한 세간의 기대가 크다.
킥오프 4시간 전, 고양종합운동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카메룬과 우즈베키스탄의 친선 경기가 치러지고 있어 경기장 안에서 응원 소리가 흘러나왔으나 외부엔 붉은 옷을 입은 팬을 찾기 힘들었다. 각종 행사도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래도 노점은 일찍이 자리 잡았다. 오후 4시 전부터 경기장 곳곳에 응원 용품, 음식 등 판매 준비를 마치고 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름 관중이 오는 탓에 노점 자리 선점도 치열했다. 동문 쪽에 자리 잡은 노점끼리는 충돌까지 발생했다. 보행자 통로를 기준으로 양 측면에 노점이 자리 잡았는데, 양쪽 노점끼리 안쪽으로 좁혀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오려고 해 갈등이 벌어졌다. 경찰, 관계자까지 출동해 상황을 정리했다.
한 관계자는 “경기 전날 노점이 자리할 수 있는 라인을 만들었다. 보행자 통로를 확보하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노점상들이 이를 어기고 앞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잡으려던 노점들은 결국 가판대를 뒤로 밀었다. 그러나 상황이 정리된 후에도 앙금은 사라지지 않았다. 갈등을 빚은 노점끼리 또 한 번 큰 소리가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