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월드컵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FIBA 랭킹 1위 미국은 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중국(7위)과 결승에서 83-61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미국은 2010년 체코 대회부터 4회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대회 4연패는 1959년부터 1975년까지 5연패를 달성한 소련 이후 이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이다.
미국 여자농구가 월드컵에서 패한 마지막 경기는 2006년 브라질 대회 준결승전이다. 당시 러시아에 68-75로 패했다. 대신 그후 패배가 없다. 그 대회 3-4위전 승리를 시작으로 1일 열렸던 결승전까지 무려 30연승을 내달렸다.
첫 번째 맞대결이 아니었다. 미국은 조별리그에서도 중국을 만나 77-63으로 물리쳤다. 두 번째 만났던 이날 역시 10점 이상의 여유 있는 점수 차를 내고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미국은 이날 에이자 윌슨이 19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켈시 플럼은 17점에 3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중국에서는 리웨루가 19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가벼운 상대였던 중국은 역설적이게도 미국을 상대로 가장 선전한 국가다. 미국이 이번 대회에서 8경기를 치르면서 가장 점수 차가 작았던 경기가 바로 조별리그 중국전이다. 중국은 이날 졌지만 1994년 준우승 이후 28년 만에 여자농구 월드컵 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아시아 국가가 결승에 오른 것은 한국(1967년·1979년), 중국(1994년·2022년), 일본(1975년) 등이 있었고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 MVP(최우수선수)는 미국의 윌슨이 선정됐다. 베스트 5로는 윌슨, 브리안나 스튜어트(미국), 한쉬(중국), 브리짓 칼튼(캐나다), 스티브 탤벗(호주)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4패로 탈락, 12개 출전국 가운데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높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2010년 이후 12년 만에 본선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