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은 3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KBL 컵대회 A조 경기에서 SK를 100-64로 완파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GC를 떠나 캐롯의 지휘봉을 잡은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의 아픔을 줬던 전희철 SK 감독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 1일 컵대회 개막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66-58로 꺾었던 캐롯은 대회 2연승을 질주했다.
컵대회는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이다. 프로 10개 구단과 상무까지 총 11개 팀이 참가했다.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4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연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한 캐롯은 4일 열리는 전주 KCC와 원주 DB의 경기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새 외국인 포워드 디드릭 로슨이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로슨은 30분 동안 활약하며 35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 주역이 됐다. 2년 차 가드 이정현도 3점 슛 3개 성공을 포함해 21점 9어시스트로 선봉대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KGC에서 캐롯으로 이적한 전성현은 3점 슛 성공 1개 포함 8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을 비롯한 몇몇 주축 선수가 부상 등의 여파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SK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따. 김선형, 자밀 워니, 허일영 등이 있었음에도 ‘SK다운’ 경기가 아니었다. SK는 워니가 16점 11리바운드, 허일영이 12점을 기록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2년 연속 컵대회 우승 도전은 무위로 돌아갔다.
경기 초반엔 SK가 앞섰다. 1쿼터 중반 SK가 17-6으로 앞섰고, 캐롯은 SK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SK의 공격이 갑자기 주춤하기 시작했고, 캐롯은 착실히 점수를 쌓으며 동점인 채로 1쿼터를 마쳤다. 이후 캐롯은 2쿼터에만 34점을 몰아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SK는 3쿼터에서도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지난 시즌 빠른 농구로 상대 팀을 공격에서 압도했던 SK는 캐롯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점수 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캐롯이 35점 차까지 리드를 벌렸다가 78-45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캐롯은 4쿼터에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