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해외 자회사인 프로톤 패런트가 미국 중고 패션 플랫폼 회사인 포쉬마크의 지분 100%를 취득하는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공시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를 2조3441억원에 품었다. 순기업 가치는 12억 달러 수준으로, 보유한 현금 5억8000만 달러를 포함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계열사(손자회사)로 편입된다. 북미 및 호주와 인도 등에서 포쉬마크의 경영진들이 동일한 브랜드와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업을 펼쳐나가게 된다.
네이버의 이번 인수는 글로벌 C2C(개인 간 거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을,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키우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베스티에르콜렉티브에 투자하는 등 C2C 시장에 지속해서 투자해왔다.
포쉬마크는 북미 시장 패션 C2C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소셜과 커뮤니티에 강점을 가진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확보했다. 네이버와 포쉬마크는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 형성에 주목했다.
차세대 시장의 핵심층인 MZ세대의 가치관과 소비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 아낌없는 기술 투자 등 상호 유사한 사업 비전을 기반으로 더 큰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양사는 검색·인공지능(AI) 추천·비전 기술과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광고 플랫폼 등을 활용해 포쉬마크의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 행보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IT 산업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으로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 단계 높은 성장을 기록해 나가겠다"며 "미래의 핵심 사용자들에게 C2C 쇼핑·웹툰·K팝 콘텐츠를 넘나드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C2C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