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년 6개월 만에 무비자 여행 및 입국자 수 제한을 해제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할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이때를 기다린 듯, 항공편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미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수요는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인터파크가 지난달 23일부터 사흘간 예약데이터를 전주 동기(9월 16~18일)와 비교한 결과 일본 항공권 예약건수가 268% 증가했다.
수요와 비례해 일본 노선 항공권 가격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3배가량 비싸지만, 눌러왔던 일본 여행 욕구를 분출하며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항공권 가격은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편을 늘려가면서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도쿄(나리타) 노선을 주 12회로 기존 대비 2회 더 증편하기로 했다. 오사카는 주 7회에서 10회, 후쿠오카는 주 3회에서 7회, 나고야는 주 2회에서 3회로 늘린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앞으로 수요 분석을 통해 삿뽀로, 미야자키 등 관광 노선의 운항 재개 시점을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일본 노선의 운항률을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40% 수준까지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지난 1일부터 인천~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2회, 부산~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은 주 7회로 증편했다. 이달 30일부터는 김포~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을 2년 7개월만에 재운항하고, 인천~나리타 노선도 매일 3회 운항하기로 했다.
에어부산 역시 부산~후쿠오카, 오사카 노선을 매일 왕복 1회로 증편 운항하고 17일부터는 매일 왕복 2회로 늘린다. 인천공항에서도 오사카 노선을 10월 20일부터 매일 왕복 1회로 증편 운항할 계획이다.
여행사는 일본 여행 패키지의 홍보를 시작했다.
교원투어 여행 브랜드 '여행이지'는 일본 여행 수요를 겨냥해 최근 자유여행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여행이지는 오사카∙교토 3일, 오사카 3일, 후쿠오카 3일 등의 자유여행 상품을 선보이며 지난달 27일부터 일본 자유여행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일본의 각종 여행 규제가 풀리면서 일본 관련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미 11월에 출발하는 3박 4일 일정의 미야자키 단독 전세기 여행상품을 완판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최근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까지 겹치며 일본 패키지 여행을 비롯한 항공권과 숙소만 묶은 에어텔 관련 문의가 지난달보다 300%가량 급증했다"며 "특색 있는 일본 여행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