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3)이 국내 투수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2022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안우진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강속구의 위력은 7회도 여전했고, 슬라이더는 날카로웠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투수 같지 않았다.
완벽한 투구를 보여준 안우진은 종전 2.19였던 평균자책점을 2.11로 떨어뜨렸다. 1위였던 김광현(2.13·SSG 랜더스)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경기 전까지 시즌 탈삼진 216개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 8개를 추가하며 시즌 224개를 마크했다.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 베어스)가 갖고 있던 단일시즌 최다 기록 1위(225개)는 넘지 못했지만, 장명부(220개·1983시즌) 주형광(221개·1996시즌) 그리고 '레전드' 최동원(223개·1984시즌)을 모두 제치고, 국내 투구 최다 기록을 세웠다.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승호를 3구 삼진 처리하며 경기 첫 삼진을 잡아냈다. 2·3회 1개씩 추가한 그는 6회 박세혁·양찬열·전민재를 상대로 모두 삼진을 솎아냈다.
6회까지 장명부·주형광의 기록을 넘어선 안우진은 7회 초 무사 2루에서 강승호를 상대로 1개를 더 추가하며 최동원의 기록 어깨를 나란히 했고, 2사 뒤 김대한까지 삼진 처리하며 마침내 한국야구 전설마저 넘어섰다.
안우진은 7회까지 투구 수 88개를 기록했다. 탈삼진 2개 더 추가하면 미란다의 기록을 넘어 새 역사를 쓸 수 있었지만, 8회 말 수비 시작과 동시에 구원 투수 양현과 교체됐다. 사유는 컨디션 관리였다.
키움은 안우진의 호투 속에 3회 초 올린 2점을 지켜내며 5-1로 승리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1승을 추가, 80승 2무 62패를 기록했다. 이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나선 KT 위즈가 7-2로 승리하며 79승(2무 61패)을 마크한 상황. 시즌 상대 전적에서 8승 1무 7패로 앞선 키움은 KT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지 않는다면 3위를 확정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의 최종전 등판을 두고 고심했다. 그를 마운드에 올리고도 패하면, 포스트시즌(PS)까지 여파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키움은 이겼고, 일단 기다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