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팀 역대 두 번째로 투수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된 엄상백(26)을 칭찬했다.
엄상백은 올 시즌 출전한 33경기에서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5월 18일 LG 트윈스전 이후 나선 24경기(16선발)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시즌 승률 0.846를 남겼다. 10승 이상 올린 투수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승률 부문에서 리그 1위에 올랐다.
KT는 구원 투수 주권이 2020시즌 31홀드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평균자책점·다승·탈삼진·승률 등 선발 투수가 도전할 수 있는 다른 부문은 그동안 타이틀 홀더가 나오지 않았다. 엄상백이 팀 역사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둔 10일 승률왕에 오른 엄상백에 대해 "체인지업이 좋아지면서 전반적인 경기 운영 능력까지 나아졌다. 현재 좌·우타자 차이가 있는데, 슬라이더 같은 구종을 연마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엄상백은 스윙맨에서 선발 투수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에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상 공백을 메웠고, 후반기엔 갑자기 컨디션이 떨어진 기존 선발 투수 배제성의 자리를 메웠다. 대체 선발 기회가 늘어났고, 등판마다 잘 던졌다.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은 (경기) 스태미나가 좋은 투수다. 불펜 투수로 1~2이닝 기용할 때마다 아쉬움이 있었는데, 선발로 잘 안착했다"고 돌아봤다.
KT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뒤 데뷔 처음으로 10승 이상 거두는 투수를 배출하고 있다. 2019시즌은 배제성, 2020시즌은 소형준, 2021시즌은 고영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선수의 실력뿐 아니라 이강철 감독의 안목과 결단력이 앙상블을 이뤘다.
엄상백은 포스트시즌에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정규시즌엔 5선발이었지만, 후반기 가장 페이스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