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욘더’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하균, 한지민, 정진영이 참석했다.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사진=티빙 제공 이날 이준익 감독은 ‘욘더’ 연출 계기에 대해 “원작이 나온 지 11년이 됐다. 그때 책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앞서가는 놀라운 세계관과 설정에 반했다. 그때 영화를 해보려고 시나리오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실패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고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나왔다. OTT 플랫폼으로 하면 뭔가 이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을 것 같았다”며 OTT로 작품을 선보이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욘더’를 통해 처음으로 휴먼 멜로를 다뤘다. 그는 “연출할 때는 휴먼 메일로라고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찍고 나서 보니까 휴먼 멜로였다”며 “아마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 때문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하균과 한지민은 19년 만에 ‘욘더’로 재회했다. 이준익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인물에 어떤 배우를 대입해서 생각하진 않는다. 근데 이상하게 모든 역할에는 인재가 있더라. 이번에는 그게 너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사진=티빙 제공 신하균은 ‘욘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 이야기의 세계관이 마음에 들었다. 죽음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 새로웠다. 그리고 이준익 감독님과의 작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작품을 위해 신경 썼던 지점에 대해 그는 “재현이 표현을 많이 하는 인물이 아니다. 액션보다 리액션이 주가 된다. 너무나 훌륭한 선후배들에게 기대고 얹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티빙 제공 한지민은 작품 출연 계기에 대해 “나 역시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오묘하고 감독님이 그리는 ‘욘더’의 세상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맡은 캐릭터는 보통 자기 주도적인 감정을 연기하면 됐다. 어떠한 동기부여에 의해 감정을 표출하면 됐다. 하지면 ‘욘더’는 재현의 리액션이 중요하다. 보시는 시청자들도 재현의 감정을 따라가야 해 재현이 어떠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연기해야 한다는 게 색달랐다. 이후가 왜 이러는지보다 재현이 이렇게 반응하게끔 연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연기적 고충을 털어놨다. 사진=티빙 제공 정진영은 “감독님과 많은 작품을 했었다. 페르소나까지는 아니지만, 어떤 대본이든지 좋든 싫든 하는 이상한 관계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번 대본을 받고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이전에 감독님이 사극을 많이 한 이유가 삶에 밀접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SF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됐다”며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역시 이준익이다’는 생각을 했다.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라는 느낌을 받아 (작품이) 어떻게 펼칠까 궁금했는데, 전체 시사를 해본 결과 감독님이 원래 하던 것과 같더라. 이 어려운 이야기를 쉽고 감동적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준익 감독을 칭찬했다. 사진=티빙 제공 이준익 감독은 ‘욘더’에 세 가지 공간이 나온다고 했다. 2032년의 현실, 가상현실, 가상세계가 여기에 속한다. 욘더는 가상세계다. 이준익 감독은 “이런 걸 설명하려면 구차해진다. 신하균과 한지민의 감정이 듬뿍 담긴 멜로라고 설명하는 게 맞을 듯하다. 공간을 설정일 뿐”이라고 전했다.
‘욘더’를 키워드로 표현해달라는 말에 신하균은 “두려움과 설렘이지 않을까 싶다. 메시지를 받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서 거부하고 거부하다가 욘더까지 가게 된다. 또 아내를 만났을 때의 설렘도 있을 거고. 그 두 가지가 아닐까 싶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