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서울과 부산의 장거리 명마들의 대결인 KRA컵 클래식에 이목이 쏠린다.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는 1985년 한국마사회장배 대상경주로 시작해 2007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되며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경주 출전마 중 여섯 두가 지난 코리아컵에 출전했던 서울과 부경의 장거리 강자들이다. 코리아컵보다 200m 긴 2000m를 질주해야 하는 이번 경주에서 과연 어떤 경주마가 묵직한 지구력으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라온더파이터(수, 한국, 4세, 레이팅136,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78.6%, 복승률 100%)는 이번 경주 출전마 중 유일한 국산마지만 레이팅이 공동 1위다. 지난달 코리아컵에 출전해 결승선 100m를 앞두고 위너스맨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운 2위를 기록했다.
데뷔와 함께 10연승 무패행진, 지금껏 단 한 번도 2위 밖의 성적을 거둔 적 없는 라온더파이터의 첫 2000m 도전이다. 박종곤 조교사와 문세영 기수의 조교로 코리아컵의 아쉬운 점을 보완했을 것으로 보인다.
행복왕자(수, 미국, 5세, 레이팅129, 이방훈 마주, 박윤규 조교사, 승률 40%, 복승률 65%)는 지난해 대망의 그랑프리에서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우승을 차지한 챔피언이다. 지난해 5승을 거뒀으나 올해는 코리아컵 등 대상경주를 중심으로 출전해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1800m 경주는 8전 6승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2000m에는 지금껏 세 번 출전했는데 모두 2위에 머물렀다. 늘 아슬아슬하게 트로피를 빼앗긴 2000m 징크스를 깨버릴 수 있을지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빅투아르 기수와 새롭게 호흡을 맞추고 1800m 세 경주에서 내리 연승을 기록했다. 세 경기 모두 결승선 100m를 앞두고 추입력을 폭발시킨 역전승이었다. 결승선에서도 힘이 남아 있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이번 2000m 경주에서도 강한 지구력이 기대된다.
킹오브더매치(수, 미국, 4세, 레이팅106, 디알엠씨티 마주, 김영관 조교사, 승률 41.7%, 복승률 66.7%)는 지난해 데뷔 이후 단거리와 중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 5월 1등급으로 승급했다.
1등급 데뷔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네 번 연속 대상경주에만 도전장을 내밀었고, 강자들과의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7월 오너스컵에서는 심장의고동과 동착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 코리아컵에서도 4위를 기록했다. 출전마 중 가장 빠른 1800m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