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정사실로 여겨졌던 '이승엽 감독 내정설'이 현실이 됐다. 두산 구단은 1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구단 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계약 기간은 3년, 연봉은 3억원, 계약금은 5억원이다.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야구인으로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경상중·경북고를 거쳐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통산 10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467홈런·1498타점을 기록했다. MVP(최우수선수)와 홈런왕을 각각 5차례 차지했고, 골든글러브는 10차례 수상했다. 2004년 일본 리그에 진출, 지바 롯데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8년 동안 뛰었다.
이 감독은 올림픽·아시안게임·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대회에서의 극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국민 타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특히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친 장면이 유명하다.
이 감독은 2007년 은퇴 뒤 KBO 홍보위원과 방송사 해설위원,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을 운영하며 장외에서 프로야구를 지원했다. 5년 만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며 "그리웠던 그라운드를 5년 만에 밟게 됐다.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에다 KBO 기술위원과 해설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것이다.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