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선발 엄상백이 등판, 역투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10.16/ 엄상백(29·KT 위즈)이 데뷔 첫 가을야구 등판에서 고전했다.
엄상백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상대의 체인지업 노림수에 고전한 뒤 공 배합에 변화를 줬지만, 실투가 많아지며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
엄상백은 타선의 득점 지원 없이 나선 1회 말 선취점을 내줬다. 1번 타자 김준완과의 승부에서 우익 선상 2루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이용규에겐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1사 3루에 놓였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는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2회도 1점 더 내줬다. 선두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가운데로 몰렸다. 이어진 상황에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희생번트 작전 대신 강공을 선택했다. 엄상백은 김태진에게 중전 안타까지 맞고 1·3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갔다. 후속 타자 이지영에게도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유격수 심우준의 호수비로 1루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다. 그러나 3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 타자주자도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엄상백은 이어진 위기에선 신준우와 김준완을 각각 삼진과 뜬고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 말 선두 타자 이용규와 후속 이정후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정상 궤도에 올라서는 듯 보였다.
그러나 3회 다시 1점을 내줬다. 2사 뒤 김혜성에게 우전 2루타, 후속 푸이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역시 실투가 들어갔다.
엄상백은 정규시즌 승률(0.846) 1위에 오른 투수다. 승률이나 승리가 온전히 투수의 능력만으로 쌓거나 높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가 후반기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 중 한 명이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5월 18일 LG 트윈스전 이후 패전 없이 8연승을 거뒀다. 후반기에는 4자책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첫 PS 등판에선 다소 긴장한 것으로 보인다. 실투가 정규시즌보다 많이 나왔다.
엄상백은 버텼다. 4회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5회는 1사 2루 실점 위기에서 이정후와 김혜성을 각각 좌익수 직선타와 1루 땅볼로 잡아내며 5이닝을 채웠다. 그러나 타선은 5회까지 키움 선발 안우진 공략에 실패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첫 PS 무대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면, 결코 실패한 등판으로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엄상백은 4번째 점수까지 내줬다.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진과 이지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대타 김웅빈의 타석에서 고의4구를 내줬고, 송성문에게는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엄상백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앞서 안타 2개를 허용한 김준완과의 승부를 앞두고 마운드를 주권에게 넘겼다. 구원 투수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실점이 늘어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