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2018년 이후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도 강등권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서울은 지난 16일 안방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에서 성남FC에 0-1로 졌다. 승리했다면 자력으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던 서울이지만, 이날 패배로 마지막까지 살 떨리는 경쟁을 하게 됐다.
최하위 성남은 K리그2 강등이 확정됐다. 11위 김천 상무의 승강 플레이오프(PO)행이 결정 난 가운데, 수원 삼성과 서울이 한자리를 두고 마지막까지 다툼을 벌인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현재 서울(승점 43)은 10위 수원 삼성(승점 41)에 2점 앞서 있다.
서울은 파이널B 최상위 수원FC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반면 수원 삼성은 최종전에서 김천과 마주한다. ‘라이벌’의 희비가 마지막 경기에서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8위로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 서울은 강등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선 후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며 위기에 빠졌다. 4경기에서 2무 2패를 거뒀다.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였던 대구FC와 맞대결에서 패하며 흔들렸고, 이후 강등권에 있던 3개 팀과 연전에서 결과를 잡지 못했다.
분위기는 좋지 않다. 팬들과 대거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미드필더 기성용은 지난 1일 대구전 패배 후 홈 서포터즈와 충돌했다. 당시 경기장을 찾은 서울 팬들이 안익수 감독을 찾았고, 기성용이 관중석으로 다가가 항의했다.
성남전 패배는 성이 채 가라앉지 않은 서울 팬들을 들끓게 했다. 일부 서울 팬들은 경기 후 선수단 버스를 막아 세우며 안익수 감독을 불렀다. 결국 안 감독은 버스에서 내려 팬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서울은 지난 2018년 강등 직전까지 갔다. 당시 11위로 시즌을 마쳤고,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PO를 치렀다. 서울은 1차전에서 3-1로 이긴 후 2차전에서 비기며 가까스로 잔류했으나 팬들에게는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강등 위협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승리가 답이다. 서울은 최종전에서 이기면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잔류한다. 그러나 무승부 혹은 패배 시 수원 삼성과 운명이 뒤바뀌며 4년 만에 승강 PO로 향할 수 있다.
서울은 10월 27일과 30일 전북 현대와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서울이 10위로 시즌을 마치면, 승강 PO는 11월 2일과 5일 1·2차전이 열린다. 수원FC전에서 잔류를 확정 못 할 경우 FA컵 결승에 온전히 힘을 쏟을 수 없는 셈이다. 결국 최종전에 서울의 운명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