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자체 패션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고 있다. 지난 7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여성을 타깃으로 트렌드 패션 쇼핑 서비스를 론칭한 가운데 패션 카테고리 강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티몬은 여행과 공연 분야에서 장점이 뚜렷했다. 여기에 마진율이 높은 자체 브랜드(PB) 중에서도 패션 분야에 방점을 찍고 또 다른 강점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티몬은 의류 생산 전문 기업 위클리플랜과 자체 패션브랜드(NPB) '스웻레이블'을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MZ세대 유니섹스 캐주얼브랜드로, 편안한 실루엣과 다양한 컬러, 로고 플레이가 돋보이는 제품군으로 꾸려졌다.
벌써 두 번째다. 티몬은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에도 NPB '아크플로우 스튜디오'를 론칭했다. 티몬의 파트너사인 케이엠컴퍼니와 공동 기획해 선보였는데, 실용적인 디자인의 젠더리스 스타일을 기본으로 한다. 디자이너 감성을 살리는 동시에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아이템이 주력 상품군이다.
티몬은 지난 7월 말 여성 트렌드 패션 쇼핑 서비스 ‘eeb’를 선보이고 패션 카테고리 강화를 선언했다. eeb는 ‘이런 날 이럴 때 이렇게 입어봐’라는 콘셉트 명의 약자로, 센스 있는 코디를 제안하는 서비스다. 77부터 120 사이즈, 페미닌한 감성을 강조한 카테고리까지 다양하게 구비됐다. 향후 티몬은 사이즈, 구매 패턴, 선호 스타일 등 DB를 수집 및 분석해 고객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서비스도 구현할 방침이다.
업계는 패션에 '진심'인 티몬의 변화를 또 다른 강점 찾기로 보고 있다. 소셜커머스에서 출발한 티몬은 공연과 여행 등 문화 상품에 특기가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고 비대면이 확산하자 고전했다. 위험을 분산하고 또 다른 핵심 분야를 구축한다는 면에서 이커머스 플랫폼에 패션이 나쁜 선택지는 아니다.
특히 PB 제품은 소비자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플랫폼에만 있는 제품이어서 소비자 방문을 유인할 수 있다. 마진율도 일반 상품보다 10% 수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쿠팡이 2020년 NPB를 론칭하는 등 생활용품·식품·가전·디지털·홈인테리어 등 총 12개 자체 브랜드를 구축한 배경이다. 업체 관계자는 "PB제품은 마진율이 높을 뿐 아니라 이커머스 플랫폼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 개발하기에 용이하다"며 "가격과 상품의 특성까지 기준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통사가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