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곳곳에서 스타 선수들이 쓰러지고 있다. 벤투호 역시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
카타르 월드컵은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개최된다. 대회가 최초로 겨울에 열리면서 부상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일정을 소화하는 K리그도 아직 치러야 할 경기가 있지만, 비교적 부상 위험이 적다. 남은 스케줄을 잘 마무리하고 컨디션·체력 회복에 집중하는 게 과제다.
돌발 상황은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벌어질 공산이 크다. 유럽 리그는 ‘추춘제’(가을부터 봄까지)로 돌아간다. 시즌 도중에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셈이다. 더구나 일정도 빈틈을 찾기 어렵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 참가하는 팀들은 3~4일에 한 경기씩 소화한다. 부상 위험이 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미 월드컵에 나설 스타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계속 날아들고 있다. 한국과 한 조에 속한 두 나라는 소중한 자원을 잃었다. 포르투갈 일원인 디오구 조타(리버풀)와 페드루 네투(울버햄프턴 원더러스)는 각각 종아리 근육과 발목을 다쳐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 우루과이의 핵심 센터백 로날드 아라우호(FC 바르셀로나)는 오른쪽 허벅지 부상 탓에 카타르행이 좌절됐다.
한국은 아직 부상자가 없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다. 베스트11의 절반이 유럽파인 한국은 앞으로 다치는 선수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 벤투호는 확실한 주전 멤버를 갖췄으나 벤치에 앉은 선수들이 피치를 밟았을 때의 경기력 차이가 있다. 손흥민(토트넘)·김민재(나폴리)·황희찬(울버햄프턴)·이재성(마인츠) 등을 부상으로 잃으면 전력 손실은 불가피하다.
대표팀 핵심 자원인 손흥민과 김민재가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앞둔 게 벤투호의 우려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10월 24일부터 월드컵을 일주일 앞둔 11월 13일까지 7경기를 치른다. 김민재의 나폴리 역시 같은 기간 7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3일에 1경기씩 치르는 꼴이다. 더욱이 둘은 소속팀에서 굳건한 주전 선수라 대부분 풀타임 활약이 예상된다. 다른 선수들보다 부상에 노출될 위험이 큰 셈이다.
지금부터는 작은 부상도 치명적이다. 회복기가 길지 않아도 정상 컨디션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선수 개개인부터 다치지 않도록 몸 관리에 신경 쓰고, 경기장에서도 매 순간 집중해야 한다. 월드컵 전 최대한 변수를 줄이고 전력 손실을 막아야 벤투호가 기대하는 성과를 거둘 확률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