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 경기를 펼쳤다. 키움 송성문이 4회 말 우월 2점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기뻐하고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가을 사나이'가 다시 한번 꿈틀거렸다.
키움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5차전을 4-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PO 진출을 확정했다. 키움이 PO에 오른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단두대 매치'에서 웃었다. 3회까지 1-2로 뒤져 초반 분위기를 내줬지만 4회 말 터진 송성문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2사 2루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경기 기록은 3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
송성문은 유독 포스트시즌(PS)에 강해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이 있다. 지난 16일 열린 시리즈 1차전에서도 9번 타자로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맹활약했다. 하지만 2~4차전에선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벼랑 끝 마지막 승부에서 '빅 샷'을 때려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송성문은 경기 뒤 "무사 2루에서 (앞선 두 타자가) 연속 삼진을 당했다. 내가 여기서 못 치면 분위기가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와 2구가 실투였는데 공략하지 못했다.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왔고 운 좋게 홈런이 됐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처음 맞았을 때는 몰랐는데 두 세발 뛰니까 잘 맞은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때 (홈런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김)휘집이가 4차전까지 잘해서 그 별명(가을 사나이)을 넘겨줬다. 그런데 마음을 비우니까 하나가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가을에 중요할 때 안타가 나오는 건 우연이다. 실투를 던져줘야 좋은 타구가 나오기 때문에 아무 생각하지 않고 PO를 하려고 한다"며 "KT도 그렇지만 LG 트윈스도 강한 팀이다. 많은 분이 LG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시는데 그게 사실이다. 준PO 들어오면서도 KT의 전력이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시리즈를 이겼기 때문에 LG를 상대로도 좋은 결과, 기적 같은 결과를 얻어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