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요? 앞으로 만들어가야죠.” 첫사랑에 대한 일화를 묻자 배우 김유정이 꺼낸 말이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지난 2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김유정은 첫사랑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20세기 소녀’는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17세 소녀 보라(김유정 분)가 절친 연두(노윤서 분)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드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다.
아역 시절부터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홍천기’, 영화 ‘제8일의 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김유정은 극 중 절친의 짝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보라 역을 맡았다.
이날 김유정은 작품을 통해 경험한 90년대의 사랑과 현시대를 사는 MZ세대의 사랑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소통”을 꼽았다. 김유정은 “사실 일을 하면 바쁘다 보니 가깝게 MZ세대의 일들을 마주하지 못했고 유행어도 또래에 비해 뒤늦게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영화를 찍으며 느꼈던 큰 차이는 (90년대는) 서로 소통이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그러면서 오해가 쌓이고 엇갈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MZ세대의 사랑)에는 그런 건 없다. 감정이 더 솔직하게 바로 교류가 되는 게 있다”면서 “연기를 해본 결과 과거에는 감정적으로 안에서 폭이 넓어지는 게 있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런가 하면 김유정은 이날 첫사랑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드러냈다. 그는 “첫사랑의 경계선이 애매하다”며 “풋풋한 감정이지 않을까 싶다. 누가, 언제가 첫사랑인 게 명확하지 않다”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아울러 “아직 정확하게 이야기하기 힘든 주제다.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