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키움과의 플레이오프(PO) 원정 3차전에 김윤식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올 시즌 LG의 가장 큰 약점이 토종 선발진의 부진이다.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가 총 31승(55경기)을 합작했다. 그러나 국내 선발진은 훨씬 더 많은 89경기를 책임지고도 총 27승을 보태는 데 그쳤다. 3~4선발 임찬규(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와 이민호(12승 8패, 5.51)가 부진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시즌 내내 선발진 공개에 신중한 편이었다. 이번에는 PO 대비 첫 훈련을 한 지난 13일 일찌감치 3차전 선발 투수를 예고했다. PO에 어떤 팀이 올라오든 김윤식을 투입하는 구상이었다. 류 감독은 "다른 (깜짝) 카드를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나"라면서도 "윤식이는 3선발로 나설 자격이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윤식은 올해 정규시즌 23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특히 9월 이후 6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79로 호투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다. 이 기간 KBO리그에서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승, 최다 이닝(114와 3분의 1이닝)을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이 지난해 4.86개에서 올해 2.13개로 절반 이상 감소할 만큼 제구력이 향상됐다.
김윤식은 올 시즌 키움전에서도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38로 잘 던졌다. 피안타율은 0.198로 낮다. 총 2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은 없었고, 볼넷도 4개로 적은 편이다. 특히 서울 고척돔에서는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1.04로 더 좋았다. 그는 "고척돔 마운드가 딱딱하고 높다. 내게 잘 맞는다"고 반겼다.
이정후-김혜성-야시엘 푸이그로 이어지는 키움의 중심 타선이 막강하다. 김윤식은 올 시즌 '타격왕' 이정후(시즌 타율 0.349)에게 9타수 2안타(0.222)로 강했다. 푸이그와 김혜성을 상대해서는 각각 7타수 무안타, 6타수 무안타로 완벽하게 봉쇄했다.
다만 큰 경기 경험이 적다. 포스트시즌은 2020년과 2021년 준PO 2경기서 총 1이닝(1피안타 1볼넷 2실점 1자책)을 던진 것이 전부다. 3차전 승부는 한국시리즈 진출의 분수령이다. 양 팀이 1승씩 주고 받은 데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에 오른 안우진과의 맞대결이 부담스러울 있다.
류지현 감독은 앞서 "김윤식이 올 시즌 좋았고. 성격도 차분한 편이라 단기전이라고 부담을 가질 성격이 아니다"고 점쳤다. 김윤식은 "부담을 가지면 몸에 힘이 더 들어가고 오히려 결과가 안 좋더라. 하던 대로 던지면 된다"며 "재밌을 것 같다.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