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캐롯 전성현(31·1m89㎝)은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짜릿한 3점 슛을 넣는다.
전성현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3점 슈터다. 그는 지난 시즌 안양 KGC에서 경기당 평균 31분 54초를 뛰며 15.4득점 2.2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의 최대 강점은 3점 라인 어디서든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는 3점 슛 능력. 전성현은 지난 시즌 경기당 3점 슛 3.3개 성공, 3점 슛 성공률 39.3%(177개 성공/450개 시도)를 기록해 3점 슛 성공과 성공률에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KGC에서 정상급 슈터로 성장한 전성현은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신생 구단 캐롯과 계약 기간 4년·첫해 보수총액 7억 5000만원의 조건으로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KBL 통영컵에서부터 손끝을 예열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전성현은 컵대회 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4.7점을 기록했다. 수원 KT와 컵대회 마지막 경기에서는 3점 슛 5개를 성공했다.
개막 후 전성현의 진가는 지난 25일 전주 KCC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발휘됐다. 전성현은 38분 38초 동안 3점 슛 성공 6개를 포함해 30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턴오버 5개를 기록했지만, 전성현은 스틸을 3개를 올리며 자신의 실책을 만회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한 전성현의 활약에 캐롯은 93-90으로 이겼다.
전성현은 승부처마다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팀이 74-77로 뒤지던 4쿼터 중반 이정현의 패스를 받아 망설임 없이 3점 슛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승현의 파울을 유도해내 자유투 3개를 연이어 꽂아 90-90 동점을 만들어낸 전성현은 경기 종료 2초를 남겨놓고 3점 슛에 성공해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전성현은 절정의 슛 감각을 찾았다. 전성현은 개막 3경기에서 각각 27.3%(3개 성공/11개 시도) 33.3%(1개 성공/3개 시도) 30%(3개 성공/10개 시도)에 그쳤다. 하지만 KCC와 경기에서 3점 슛 성공률 46.2%(6개 성공/13개 시도)를 기록해 ‘불꽃 슈터’다운 명성을 회복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4쿼터 작전 시간 때마다 “성현아, 슛만 던져”라며 두터운 믿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