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 FC안양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K리그 2022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경기에서 K리그1(1부) 수원 삼성에 1-2로 패했다. 1-1로 맞선 연장 후반 14분 수원 공격수 오현규에게 결승 골을 내줬다. 이로써 1·2차전에서 1승 1무, 합계 1-2로 뒤진 안양은 창단 후 첫 1부 승격의 꿈을 다시 한번 접었다.
안양은 체력전에서 열세였다. 경남FC와 승격 PO(0-0 무)부터 치른 안양은 승강 PO에서 2경기를 치르느라 선수들이 지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수원에 밀렸던 안양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수원의 공세를 막느라 급급했다. 치열한 몸싸움과 신경전까지 펼쳐졌다. 일부 선수들은 후반 중반부터 근육 경련이 일어나 그라운드에 대거 쓰러졌다.
안양의 주장이자 주축 수비수인 백동규는 투혼을 펼쳤다. 그는 후반 막판 다리에 통증을 느꼈지만 계속 뛰겠다는 의지를 벤치를 향해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현규와 몸싸움에서 밀려 통한의 결승 골을 내줬다. 경기 후 이우형 안양 감독은 “백동규는 주장다운 책임감을 보여줬다. 팀을 이끌어가려는 태도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한 백동규를 감싸 안았다.
백동규는 끝까지 뛰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론 결승 실점을 내줘 그를 향한 비난이 커졌다. 백동규는 “큰 오해를 받고 있어 너무 힘들다. 교체 거부를 한 게 아니다. 피지컬 트레이너한테 (나의 몸 상태가 괜찮으니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한 것이다. 경기에서 진 것도 마음이 아픈데, 교체 거부로 보여 오해가 쌓인 것 같아 가슴이 더 아프다”라고 전했다.
백동규는 올 시즌 안양의 수비진을 함께 지킨 이창용이 교체 아웃된 상황에서 책임감을 더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주장인 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이)창용 형까지 교체로 나가서 나까지 나가면 신인인 박종현한테 무거운 짐을 지게 할 수 없어 끝까지 뛴 것이다. 이우형 감독님한테 피해가 끼칠까 너무 걱정이다. 혼자 속상해서 눈물을 훔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