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5%의 확률을 잡기 위해 SSG 랜더스 오원석(21)과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3)가 맞붙는다.
SSG와 키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KS) 3차전을 갖는다. 1~2차전에서 1승씩 주고받은 두 팀에는 3차전이 굉장히 중요하다 1승 1패 후 3차전에서 승리 팀이 KS 우승을 차지한 건 16차례(1993년 무승부 제외) 중 14번(87.5%)에 달한다.
2차전에서 반격한 정규시즌 1위 SSG는 로테이션에 변화를 줬다. 당초 3차전 선발은 숀 모리만도가 맡고, 오원석이 4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모리만도는 KS 1차전 9회 초 등판해 예정보다 많은 39개의 공을 던졌다. 김원형 SSG 감독은 "(3차전 등판까지) 이틀 휴식으로는 짧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푹 쉰 오원석의 등판을 하루 앞당겼다.
오원석은 정규시즌 선발(24경기)과 구원을 오가며 31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김원형 감독은 베테랑 박종훈과 이태양을 대신해 오원석에게 포스트시즌(PS) 선발 투수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
키움은 요키시를 내보낸다. 2019년부터 히어로즈 군단에 합류,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효자 외국인 투수다. 올 시즌엔 30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2.57로 호투했다.
두 선발 투수 모두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입단 3년 차 오원석은 가을 야구를 처음 치른다. 생애 첫 PS 등판이 시리즈 향방을 가를 3차전에 이뤄졌다. 또한 정규시즌에서는 키움을 상대로 7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8.14로 부진했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졌고, 평균자책점이 7.71에 이른다. 부담감 극복이 관건이다.
요키시는 PS 7경기에서 나섰지만 승리를 경험한 적이 없다. 올가을에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분투하고 있다. 10월 17일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투구 수 94개) 2실점을 기록했다. 나흘 휴식 후엔 5차전에 구원 등판 1과 3분의 1이닝(21개)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요키시는 최근 다소 지친 모습이다. 이틀 휴식 후 25일 LG 트윈스와 PO 2차전에서는 4이닝(87개) 5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이어 지난 1일 SSG와 KS 1차전에는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26개)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이틀 휴식 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1차전 구원 등판을 선발 등판 전 실시하는 불펜 투구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피로 누적을 무시하기 어렵다. 포스트시즌과 정규시즌 등판의 체력 소모나 부담감은 엄연히 다르다. 요키시는 PS까지 포함하면 올 한 해 198이닝(정규시즌 185와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정규시즌 키움전 상대전적도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15로 썩 좋지 않았다.
두 팀 선발 투수들이 각자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KS 3차전은 불펜 싸움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이번 PS에서 키움 최원태와 김동혁 등이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SSG는 오원석이 초반에 흔들리면 우완 정통파 이태양, 잠수함 투수 박종훈 등을 롱릴리버로 활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