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대한축구협회(KFA)가 발표한 10월 대표팀 소집 명단에 포함된 27명 중 10명가량은 ‘꿈의 무대’를 밟지 못한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아이슬란드와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2주 정도 남긴 벤투호는 총 27명을 불러 마지막 옥석 고르기에 돌입했다.
이번 소집은 FIFA가 지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유럽파 선수들이 빠졌다. K리그 위주로 명단을 꾸렸다.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태극 전사들은 소속팀 일정에 따라 나눠 소집됐다. 지난달 30일 FA컵 결승전을 치른 전북 현대와 FC서울 선수들이 3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합류, 총 25명이 모였다.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손준호(산둥 타이산)는 소속팀 사정으로 입소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8일간 훈련과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기량·활용도 등을 체크해 최종 엔트리(26인)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행이 유력한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등을 제외하면 열 자리 정도 남는다. 10월에 뽑힌 27명 중 16~17명이 최종 명단에 들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선수마다 상황은 다르다. 국내파 중에서도 카타르행이 확정적인 선수가 여럿 있고, 동행과 탈락의 갈림길에 있는 이들도 있다. 고승범(김천 상무)·송민규(전북 현대)·양현준(강원FC) 등은 이번 소집 때 자신만의 장점을 선보이고, 빼어난 기량을 펼쳐야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공격수 오현규(수원 삼성)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소속팀 수원 삼성에서 14골을 넣은 오현규는 지난 2일 파주NFC에 합류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파괴력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며 “아이슬란드전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장에서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 갈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치열한 경쟁을 앞둔 센터백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은 “대표팀이 원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전진 패스는 내가 (다른 선수보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벤투) 감독님도 이를 요구하신다. 더 준비하고, (장점을) 표출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카타르행 티켓을 사수하기 위한 태극 전사들의 오디션은 시작됐다. 벤투호는 아이슬란드전을 치른 다음 날인 12일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은 14일 카타르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