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 포스트시즌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이승호가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왼손 투수 이승호(23·키움 히어로즈)가 '오프너' 역할을 100% 수행했다.
이승호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1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 투구 수 48개로 많지 않았지만, 시즌 내내 불펜으로 뛰었다는 걸 고려해 불펜이 빠르게 움직였다. 올해 정규 시즌 이승호의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 수는 27개(9월 2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였다.
'임시 선발' 성격이 강했다. 키움은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이탈, 4차전 선발 자리가 공석이었다. 1차전 승리 후 2, 3차전에 모두 패한 홍원기 감독은 '불펜' 이승호를 4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경기 전 홍 감독은 "(이승호는) 올 시즌 계속 중간에서 공을 던졌기 때문에 투구 개수가 많지 않다. 스타트를 잘 끊어주고 공격적으로 투구한다면 총력전을 통해 좋은 승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만 중간 투수에게 맞게 준비해 투구 개수는 한계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
이승호는 흠잡을 곳 없는 피칭을 했다. 1회 말 1사 2루에서 최정에게 선제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 범퇴. 4회 선두 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한유섬-후안 라가레스-박성한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사이 키움 타선은 1-1로 맞선 3회 말 대거 5득점, '빅이닝'에 성공했다. 홍원기 감독은 4회 양현을 세워 불펜을 가동했다. '공격적인 투구'를 기대한 감독의 바람대로 이승호가 첫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끊었다.